[스타플러스]이혜천8K무실점…일본도놀랐다

입력 2008-09-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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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150km 7승·9월들어서만3승째…日스카우트앞만점투, PS두산선발‘핵’
26일 삼성-두산전이 열린 잠실구장에는 일본프로야구 4개 구단의 스카우트 책임자가 참관했다. 요미우리, 야쿠르트, 요코하마, 한신 스카우트였다. 두산 김태룡 운영홍보부문장은 “내 기억으로는 일본에서 4개팀 스카우트가 몰려온 건 처음이 아닌가 싶다. 아마도 올림픽 금메달 효과와 임창용 효과 때문에 일본프로야구가 한국으로 스카우트 눈길을 돌리는 것 같다. 그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미국에서 구할 만한 선수가 적다고 하더라”며 놀라는 눈치였다. 이날 일본 스카우트들은 올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가 되는 두산 김동주(32)와 이혜천(29)을 관찰하기 위해 잠실구장을 들렀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한신을 제외한 나머지 구단 스카우트들은 “타자가 아닌 투수를 보러왔다”고 말해 이들은 이혜천에 더 관심을 갖고 있는 듯했다. 이혜천은 이미 임창용의 일본프로야구 진출을 도운 박유현씨를 에이전트로 고용한 상태다. 그러나 이혜천은 “아직 일본진출을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 팀 우승에만 신경 쓰겠다”며 현 상황에서 구설에 오를 수도 있어 조심스러운 태도를 견지했다. 박유현씨 역시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일본 스카우트들의 평가가 어떻게 나오느냐가 중요하지 않겠냐”라고만 말했다. 이혜천은 이날 일본 스카우트들이 운집한 잠실에서 선발 등판, 5.2이닝 동안 단 2개의 안타만 허용한 채 무실점으로 역투, 1-0 승리의 선봉에 섰다. 시즌 7승째(4패). 물론 볼넷 3개와 사구 2개 등 4사구가 5개나 되고, 투구수가 107개나 되는 등 컨트롤에 어려움을 겪기는 했지만 최고구속 150km의 강속구에 매 이닝 탈삼진을 기록하는 등 8개의 삼진을 낚았다. 올 시즌 선발과 중간으로 활약하던 그는 9월 6일 목동 히어로즈전(7이닝 무실점) 이후 선발로만 5경기에 나섰는데 9월에만 이날까지 3승을 올렸다. 이 기간 26.2이닝을 던져 7자책점으로 9월 방어율은 2.36을 기록 중이다. 두산은 포스트시즌에 김선우와 맷 랜들, 이혜천을 축으로 선발을 구성할 전망이다. 이혜천이 가을에 접어들며 구위를 끌어올리고 있어 희망을 부풀릴 수 있게 됐다. 이혜천은 경기 후 “날씨가 쌀쌀해 힘들 줄 알았는데 공을 놓는 포인트가 좋아 볼 스피드가 잘 나왔다. 최근 컨디션이 좋다. 팀 단합이 잘 돼 있어 올해는 반드시 우승해 지난해의 아픔을 씻고 따뜻한 겨울을 나고 싶다”고 말했다. 잠실|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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