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승리를부르는사나이,김치우

입력 2008-10-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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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의 기세가 무섭다. 최근 13경기 연속 무패(10승3무)를 기록 중인 서울은 어느 덧 선두인 성남 일화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전반기 1위를 달리며 독주 체제를 갖췄던 수원 삼성은 서울에 밀려 3위로 밀려난 상태다. 6월28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홈 경기부터 시작된 서울의 무패 행진은 3개월이 넘도록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시즌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던 서울은 부임 첫 해 시행착오를 겪은 세뇰 귀네슈 감독의 지도력과 정조국-데얀의 부활, 이청용-기성용-이승렬 등 젊은 선수들이 시너지 효과를 내며 무패의 팀으로 거듭났다. 이적생 김치우의 활약 역시 서울의 상승세에서 간과할 수 없는 부분 중 하나다. 7월 31일 전남 드래곤즈를 떠나 서울로 이적한 김치우는 이후 가진 8경기 중 6경기에 나서 서울의 일원으로 자리잡는데 성공했다.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2경기 역시 서울이 정규리그 우승을 위해 접어뒀던 컵대회 경기다. 4-4-2 포메이션 중 주로 왼쪽 미드필더로 나서는 김치우는 파괴력 넘치는 돌파와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팀에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내고 있다. 자신의 이적 후 팀이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는 것에 대해 김치우 역시 기분 나쁠리 없다. 김치우는 지난 28일 전남과의 경기가 끝난 후 2위로 올라서자 ″2위가 돼서 기쁘다. 1위도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밝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지난 달 10일 북한과의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북한전에 출전했던 김치우는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팬들의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4-3-3 포메이션에서 왼쪽 윙포워드로 출전했던 김치우는 별다른 활약 없이 팀의 1-1 무승부를 바라봐야했다. 공격수로 나선 김치우의 모습은 어딘가 모르게 어색해보였다. ″대표팀에서는 공격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고 밝힌 김치우는 ″서울에서는 자신있는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며 미드필더로서의 역할에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치우는 서울 합정동에 계신 외조부모님을 모시기 위해 팀을 옮길 정도로 축구계의 소문난 효자다. 서울의 한 관계자는 ″치우의 어머님이 중학교 때 돌아가신 후 외조부모님 밑에서 자랐다. 외조부모님을 더욱 잘 모시기 위한 것도 서울 이적의 한 부분″이라며 ″전남에서도 휴가를 받을 때면 늘 서울로 올라오곤 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서울과 만난 김치우는 데뷔 후 첫 번째 리그 우승에 도전한다. 정상을 꿈꾸는 김치우의 도전이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을지, 이는 챔프전이 끝나는 12월이 기다려지는 또 하나의 이유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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