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은지금입장권전쟁] 2만5000원짜리티켓40만원에거래

입력 2008-10-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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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이후 첫 가을잔치를 준비하는 부산은 그야말로 ‘폭풍전야’다. 특히 8일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가 시작되는 사직구장 주변은 온통 야구열기로 들끓고 있다. 뜻 깊은 가을잔치 티켓을 손에 넣으려는 팬들의 열성도 갈수록 더해만 간다. ○표 구하려 매표소 앞 ‘밤샘’ 기어이 텐트가 등장했다. 8일 오후 3시, 현장판매 시작과 동시에 입장권을 구하기 위해서다. 준플레이오프 1·2차전 예매분 2만6000장은 모두 동났다. 남은 현장판매분은 4000장 뿐. 그래서 일부 팬들은 7일 오전 7시부터 매표소 앞에 텐트를 치고 돗자리를 깔았다. 1만20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대구구장도 예매분 1만장이 모두 팔린 상황이라 표가 더 귀하다. 삼삼오오 모인 팬들이 한 쪽에서 고스톱을 치고 다른 쪽에서 카드놀이를 하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삼겹살을 구워 먹는 팬들도 보였다. 롯데 관계자는 “실로 오랜만에 보는 광경이다. 아마도 1999년 이후 처음일 것”이라고 했다. 롯데는 30여명의 열성팬들을 위해 컵라면을 끓여주는 성의를 보였다. ○구단과 선수도 ‘티켓과의 전쟁’ 선수들과 프런트도 ‘티켓과의 전쟁’을 치른다. 표 청탁 전화에 시달린 일부 선수들은 ‘모르는 번호 안 받기’, ‘무조건 표 없다고 하기’, ‘서울말로 전화받기’ 등 각양각색의 방법을 쓴다. 구단 직원들은 쏟아지는 전화로 사무실 업무가 마비되자 아예 받지 않기로 했다. 선수들과 직원들을 위해 남겨진 표는 총 250장이 전부다. 암표도 기승을 부린다. 롯데 홈페이지를 비롯해 팬들이 모여드는 게시판에는 ‘표를 구할 수 없느냐’는 문의가 빗발치고, 인터넷 경매사이트에는 이미 2만5000원짜리 입장권이 40만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후문. 경찰은 8일 야구장 주변에 암표상이 기승을 부릴 것을 대비해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다. ○‘부산 갈매기’ 날아오른다 부산 아시아드 경기장을 개방하려던 계획은 대관비와 절차상의 문제로 무산됐다. 대신 사직구장 앞 광장에는 예정대로 200인치 대형 스크린을 설치한다. 수천명 정도만 수용 가능하지만 직접 가까이서 열기를 느끼려는 팬들이 구름처럼 몰려들 가능성이 높다. 롯데는 또 대형 갈매기 풍선 10개를 제작해 그 중 5개를 하늘에 띄운다. 나머지 5개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비해 아껴두기로 했다. 사직= 배영은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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