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플레이오프에서 맞붙게 될 삼성과 두산의 팀 컬러가 너무 다르다.
삼성 라이온즈의 올 시즌 도루수는 59개에 불과하다. 이대형(LG) 혼자 한 도루수 63개보다도 적은 수치다.
´발야구´를 자랑하는 두산 베어스는 삼성의 3배가 넘는 189개의 도루를 성공시켜 팀 도루수 1위에 올랐다.
성공률에서도 두산은 훨씬 우위에 있다. 두산은 189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는 동안 63개를 실패한 반면 삼성은 59개를 성공시키는 동안 37개의 도루 실패를 기록했다.
두산의 기동력은 모든 팀이 두려워하는 부분이다.
톱타자 이종욱을 비롯해 고영민, 오재원, 민병헌, 김현수, 김재호 등이 빠른 발로 상대 내야를 흔들어 놓는다.
삼성 선동열 감독도 11일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은 뒤 가진 인터뷰에서 ″두산의 기동력이 가장 걱정된다″며 두산의 기동력을 인정했다.
하지만 기동력은 출루를 전제로 하는 것이여서 불펜 투수들이 강한 삼성이 두산의 출루를 막는다면 승산이 있다.
삼성의 올 시즌 두산 상대 전적이 10승 8패로 앞서 있다는 것은 삼성이 두산의 기동력에 맥없이 당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팀 내 도루 1위이자 두산 기동력의 중심에 있는 이종욱은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도루 3개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도루 실패는 없지만 8개 구단을 상대로 한 도루수 중 가장 적다.
이종욱의 삼성 상대 도루수가 적은 것은 출루율이 낮기 때문이다. 이종욱의 삼성 상대 출루율은 0.325로 8개 구단 중 두 번째로 낮다. 이종욱의 올 시즌 출루율이 0.376인 것을 생각하면 높지 않은 수치다.
오히려 조심해야 할 선수들은 팀 내 도루 2위인 고영민과 3위 오재원이다.
올 시즌 39개의 도루를 기록한 고영민은 5개를 삼성과의 경기에서 성공시켰다. 고영민의 삼성 상대 출루율은 0.416에 달한다.
오재원은 올 시즌 28개의 도루 중 4분의 1에 가까운 6개의 도루를 삼성을 상대로 성공했다. 오재원의 8개 구단 상대 도루 수 중 가장 많고, 그나마 도루를 실패한 적도 없다. 오재원의 삼성 상대 출루율은 0.373으로 8개 구단 상대 기록 중 가장 높다.
´기동력´을 받쳐줄 두산의 화력에서는 김동주를 조심해야 한다. 김현수는 삼성에 약했다.
김동주는 삼성 상대 장타율이 0.682로 8개 구단 상대로 한 기록 중 가장 높다. 올 시즌 타율 0.309를 기록한 김동주는 삼성을 상대로 타율 0.341를 기록하며 강한 면모를 뽐냈다.
전체 타율 1위, 팀 내 장타율 1위에 빛나는 김현수는 삼성에 약한 모습이다.
김현수는 올해 출루율 0.454, 장타율 0.509로 날아다녔지만 삼성을 상대로는 타율 0.308, 장타율 0.385에 그쳤다.
김현수가 8개 구단을 상대로 한 기록 중 타율은 두 번째로 낮고, 장타율은 가장 좋지 않다.
물론 다른 사람에 비하면 높은 수치이지만 김현수의 올 시즌 활약을 고려하면 삼성에 그다지 강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막강한 투수진을 가진 삼성이 두산의 출루를 막아 기동력을 떨어뜨릴 수 있을지가 삼성 승리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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