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김현수“벌써부터너무떨린다,심장을빼놓고치겠다”

입력 2008-10-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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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타격왕 김현수(20·두산)가 떨고 있다. ‘못 치는 공이 없다’는 김현수에게도 포스트시즌은 두려운 무대다.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하루 앞둔 15일, 잠실구장에서 훈련 중이던 김현수는 “벌써부터 너무 떨린다. 심장을 빼놓고 치겠다”며 헬멧을 쓴 머리 윗부분을 툭툭 두드렸다. 시즌 중에도 긴장을 풀기 위해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다. 훈련 때부터 이런 버릇이 나오는 걸 보면 각오가 남다르긴 한 모양. 김현수는 “아무 생각 없다. 스트라이크가 들어오면 무조건 친다는 마음으로 나서겠다”고 했다. 3번타자 김현수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승리의 키를 쥐고 있다. 중심타선으로서 ‘해결사’ 역할을 하는 한편 4번 김동주 앞에 득점 기회를 연결해줘야 한다. 부진한 3번타자가 팀에 미치는 영향은 이미 준플레이이오프 2차전에서 입증됐다. 삼성 선동열 감독은 “당시 롯데 3번 조성환이 다섯 번의 기회 중 단 한 번만 쳤더라도 우리는 졌을 것”이라면서 이번에는 김현수를 ‘요주의 인물’ 중 하나로 꼽았다. 컨디션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타격감이 떨어진 상황에서 시즌을 끝냈다. 김경문 감독도 “이종욱은 감이 좋은 반면 김현수가 좀 긴가민가하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최대 강점인 낙천적인 성격은 변하지 않는다. 김 감독은 “현수는 공보고 공치는 스타일이라 컨디션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쓸데없는 생각도 많지 않다”면서 “집중견제를 당하더라도 노림수를 갖고 들어가면 충분히 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현수는 올해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타격부문 3관왕도 해냈다. 다음 목표는 무조건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 김현수는 “마음을 비우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잠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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