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열의MLB PS이슈&포커스] WS역대최고의끝내기홈런베스트5

입력 2008-10-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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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말투아웃…불굴의깁슨한방,불멸이되다
홈런은 야구의 꽃이다. 그 홈런이 끝내기로 터졌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더구나 끝내기 홈런이 한국시리즈나 월드시리즈에서 터진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23일(한국시간)부터 전 세계 야구팬들의 눈과 귀가 모아지는 월드시리즈가 벌어진다. 월드시리즈를 앞두고 역대 최고의 끝내기 홈런 5장면을 모았다. ① 1988년 LA 다저스-오클랜드 에이스 1차전 팬들이 선정한 월드시리즈 끝내기 홈런 가운데 별 이의없이 최고로 뽑히는 게 88년 다저스타디움에서 터진 LA 다저스 커크 깁슨의 홈런이다. LA 다저스-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월드시리즈는 투타에서 앞선 오클랜드의 우승이 점쳐졌다. 다저스는 정규시즌 MVP 외야수 깁슨(현 애리조나 벤치코치)이 허벅지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어 공격에 큰 공백이 생겼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1차전에서 오클랜드는 0-2로 뒤진 2회초 호세 칸세코가 만루홈런을 터뜨려 4-2로 전세를 뒤집고 승리를 눈앞에 뒀다. 다저스는 1점을 만회했으나 3-4로 뒤진 채 경기는 9회말로 치달았다. 컨트롤 피칭의 대가 에커슬리가 9회말 2사 후 대타 마이크 데이비스에게 볼넷을 내주고 2루 도루마저 허용했다. ‘깁슨 카드’를 만지작거렸던 토미 라소다 감독은 걷기조차 힘든 그를 이 상황에서 대타로 불렀다. 정상적인 타격이 어려운 깁슨은 에커슬리의 바깥쪽 볼을 계속해서 걷어냈다. 그리고 풀카운트 2-3에서 들어온 백도어 슬라이더를 노려쳐 다저스타디움 우측 스탠드에 꽂았다. 이 방송을 미 전역으로 중계한 CBS의 잭 벅 캐스터(작고)는 깁슨의 끝내기 역전 2점홈런에 “I don’t belive what I just saw.(내가 본 것을 믿을 수가 없다) ”는 유명한 코멘트를 남겼다. ② 1993년 토론토 블루제이스-필라델피아 필리스 6차전 월드시리즈 사상 우승을 확정짓는 끝내기 홈런이 나온 경우는 딱 두번이다. 1993년 6차전의 조 카터와 1960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빌 마제로스키 뿐이다. 필라델피아는 5차전에서 커트 실링의 2-0 완봉역투로 시리즈 2승3패를 만들었다. 6차전에서도 7회초 대거 5점을 뽑아 6-5로 전세를 뒤집어 시리즈 3승3패로 균형을 맞출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1점차로 뒤진 9회말 1사 주자 1,2루. 토론토의 조 카터는 필라델피아 마무리 ‘와일드 씽’미치 윌리엄스를 스카이돔 좌월 3점홈런으로 두들겨 우승을 확정지었다.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카터는 아이처럼 껑충껑충 뛰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③ 1975년 보스턴 레드삭스-신시내티 레즈 6차전 요즘이야 보스턴에게 하이라이트 장면이 많지만 2004년 82년 만에 ‘밤비노 저주’를 깨고 월드시리즈 우승하기 전까지는 75년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터진 칼튼 피스크의 홈런이 압권이었다. 게임은 연장전 6-6 동점상황. 연장 12회말 선두타자는 ‘땅딸보(퍼지)’ 포수 피스크. 신시내티 투수는 연장 10회부터 던진 구원 팻 다르치. 4번타자인 피스크는 다르치의 몸쪽 볼을 휘둘렀다. 타구는 펜웨이파크 왼쪽 폴을 향해 날아갔다. 1루로 뛰던 피스크는 온 몸으로 타구가 페어지역에 들어오게 해달라는 보디랭귀지를 했다. 보스턴 월드시리즈 사상 최고의 끝내기 홈런이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보스턴은 6차전의 승리 여세를 몰지 못하고 7차전에서 신시내티에 3-4로 패했다. ④ 1991년 미네소타 트윈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 6차전 월드시리즈 사상 최고의 시리즈는 91년 트윈스-브레이브스전이다. 두 팀은 전년도 리그 최하위 팀에서 지구우승을 하며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해 신데렐라 시리즈로 통했다. 6차전도 3-3 동점을 이루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브레이브스 보비 콕스 감독은 연장 11회 선두타자가 트윈스의 강타자 커비 퍼켓인데도 불구하고 좌완 찰리 리브란트를 마운드에 세웠다. 리브란트는 원래 선발투수. 볼카운트 1-2에서 퍼켓은 리브란트가 구사한 체인지업을 메트로돔 좌중간을 가르는 통렬한 끝내기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 때도 CBS 캐스터 잭 벅은 유명한 코멘트로 마무리했다. 바로 ‘See you tomorrow!’였다. ⑤ 1960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뉴욕 양키스 7차전 1960년 피츠버그가 우승한 월드시리즈는 훗날 많은 화제를 뿌렸다. 7차전 총 득점 55-27. 55득점을 올린 팀이 시리즈에서 패한 뉴욕 양키스다. MVP는 패한 양키스의 보비 리차드슨이 수상했다. 월드시리즈는 이후 패한 팀에서 MVP를 배출하지 않고 있다. 양키스가 9회초 2점을 만회해 스코어 9-9 타이가 됐다. 9회말 피츠버그 타석에는 23세의 8번타자 2루수 빌 마제로스키. 양키스 랄프 테리로부터 7차전 시리즈를 마감하는 좌월홈런을 터뜨린 마제로스키는 홈팬들과 선수들의 환영을 받으며 개선장군처럼 홈을 밟았다. 월드시리즈 사상 유일한 ‘7차전’ 끝내기 홈런이다. 메이저리그 17년 동안 통산 138개의 홈런을 기록한 마제로스키는 이 홈런으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영광을 안았다. LA |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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