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술앞세운차붐, K-리그제패로´더블´야망

입력 2008-10-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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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컵대회 우승컵을 거머쥔 ´차붐´ 차범근 수원삼성 감독(55)이 용병술을 앞세워 K-리그 제패를 통한 ´더블´에 도전한다. 차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지난 22일 전남드래곤즈와의 삼성하우젠컵2008 결승전에서 배기종과 에두의 활약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두고 대회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04년 수원 사령탑으로 K-리그에 복귀한 차 감독은 이번 우승으로 부임 첫 해 K-리그 우승을 비롯해 2005년 A3챔피언십대회 우승, 슈퍼컵, 컵대회 우승에 이어 5번째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사실 시즌 초반 수원이 리그와 컵대회 등에서 18경기 연속무패(15승3무)를 달릴 때만 해도 이들의 우승전선은 흔들림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마토, 곽희주, 신영록, 송종국, 하태균, 서동현 등 핵심전력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컵대회 조별리그에서 라이벌 FC서울에 0-1로 패해 연승행진이 멈추자 전력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행보를 이어가던 수원은 급기야 지난 K-리그 20라운드에서 전북현대에 2-5로 참패를 당했다. 부상 선수들은 좀처럼 일어설 줄 몰랐고, 2008베이징올림픽 휴식기에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에서 임대해온 이천수는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는 등, 차 감독으로서는 총체적 난국이었다. 고심 끝에 그가 내린 결론은 2군 카드였다. 차 감독은 배기종, 최성환, 최성현, 홍순학, 문민귀 등 그동안 2군에서 재능을 보였지만 탄탄한 전력 때문에 기회를 잡지 못했던 선수들을 1군에 대거 올려 기회를 부여했다. 또한 부상에서 회복한 송종국을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시키는 등, 전술변화를 꾀해 분위기 반전을 했다. 전문가들은 차 감독이 임시방편으로 이들을 내세운 것으로 분석했지만, 그의 믿음은 확고했고 수원은 K-리그에서 2연승을 기록하며 잠시 흩어졌던 전력을 추스렸다. 더불어 2군 선수들은 컵대회 우승컵으로 차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며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차 감독은 앞으로 주전경쟁을 통한 옥석가리기를 통해 K-리그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는 컵대회 결승전을 마친 뒤 ″선수들에 대한 믿음이 확신으로 바뀌었다. 그동안 흔들린 것이 사실이었지만 그동안 경기에 뛰지 못했던 선수들의 욕망이 상대 팀의 전력을 뛰어 넘은 원동력이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차 감독은 주전선수들의 복귀와 그에 따른 선수기용 및 전술변화에 대해서는 ″상황에 따라 기존 주전선수들을 기용할 수도 있지만, 컨디션이 최우선이며 공정한 경쟁을 통해 주전을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부상 선수들이 2군에 비해 우수한 기량을 갖췄더라도 베스트11에 무혈입성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뜻이다. 또한 쾌조의 컨디션으로 컵대회 우승을 이끈 배기종 등 2군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부여, 주전경쟁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를 K-리그까지 이끌고 가겠다는 계산이다. 차 감독은 ″이번 우승이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었을 것이라고 본다″며 앞으로 남은 FC서울, 포항스틸러스, 성남일화 등 난적들과의 싸움을 넘어 K-리그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간의 부진을 털고 ´용병술´이라는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한 차 감독의 눈은 다가오는 K-리그 정상을 바라보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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