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륜보다패기’경륜세대교체속도낸다

입력 2008-10-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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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4기경륜후보생들협공…조호성독주체제에반기
최근 15기 경륜후보생들이 배출됐다. 이는 한국경륜이 어느덧 15년의 역사를 갖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경륜사는 강자들의 계보이기도 하다. 경륜 초기에는 5인 스타 체제(원창용, 김보현, 용석길, 정성기, 허은회)가 있었다. 그러다가 1999년 2강(엄인영, 주광일) 4중(원창용, 김보현, 용석길, 정성기) 체제로 재편됐다. 2000년이 되자 괴물 신인 지성환이 주목 받으면서 1강(지성환) 2중(엄인영, 주광일)으로 바뀌더니 현병철, 홍석한의 등장과 지성환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4대천왕(홍석한, 현병철, 엄인영, 주광일)이 한 시대를 풍미했다. 2004년 조호성의 등장과 함께 엄인영, 주광일 등의 쇠퇴로 ‘조호성-홍석한’의 2강시대로 접어들었다. 한동안 2강 시대가 이어지는가 싶었으나 조호성의 급진으로 지난해까지 조호성의 독주 체제가 형성됐다. 조호성의 독재에 과감히 반기를 들기 시작한 것은 올해 김민철, 송경방, 정해권 등 의외의 선수들이었다. 그중에서도 13·14기 젊은 선수들의 급성장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5일 광명결승전에서 13기 훈련원 1·2위인 노태경과 최순영이 경주 주도권을 장악하면서 인기순위 1위 홍석한의 역습을 허용치 않고 나란히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하며 쌍승 27.5배를 낳았다. 같은 날 광명12경주에서는 13기 김명래, 14기 손진철이 협공을 통해 종합득점 우위에 있는 이유진의 역습을 극복하며 우승·준우승에 올랐다. 이들은 금산군청 실업팀 출신들로 13·14기들의 협공이 돋보였다. 지난 9월 27일 광명토요경주에서는 14기 송현희-고종인이 경주 주도권을 장악하면서 1·2위를 차지하며 쌍승 49배를 낳았다. 2008년 경륜계에 거센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세대교체의 선두에 13기 노태경, 박병하, 송경방, 최순영이 있다면 14기의 선두주자는 데뷔 한해를 넘기려는 김우현, 송현희, 조봉철이다. 그중 조봉철은 지난주 광명40회차 금토경주에서 1·2위를 차지했다. 정해권(특선급·9기)은 “요즘 13·14기 젊은 선수들은 웬만한 강자는 인정하지 않고 자기들끼리 라인을 형성하기 때문에 축으로 나서게 되면 부담이 상당히 크다”며 13·14기들에 대한 경계령을 내렸다. 13·14기 선수들의 급성장에 대해 본지 경륜예상전문가 박정우 마이다스 기자는 “과거에는 데뷔 1∼2년차까지 선배나 강자에게 한수 접고 들어가는 모습이었지만 이제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훈련지 취재를 다녀보면 젊은 13·14기들이 평소 선배나 강자에게 깍듯한 예우를 보이지만 실전에서는 호전적으로 변한다” 며 젊은 선수들의 패기에 물이 올랐다고 전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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