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징크스에면도못한재원“듬성듬성수염은나의힘”

입력 2008-10-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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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징크스가 난무하는 야구계. 포스트시즌이라고 예외일 리 없다. 두산의 깜짝스타 오재원(23)이 어울리지 않는(?) 수염을 기르는 이유도 역시 징크스 때문이었다. 한국시리즈 2차전을 앞둔 27일 문학구장. 덕아웃에 나타난 오재원의 코 밑과 턱 밑에는 수염이 꽤 자라있었다. 멋으로 길렀다고 보기엔 정돈이 덜 된 듯한 수염. 이유를 묻자 오재원은 “비밀”이라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피했다. 하지만 계속된 추궁에 결국 “우리 팀이 질까봐 못 자르고 있어요”라고 털어놨다. 사연은 이랬다. 플레이오프 시작과 동시에 수염을 깎지 못했던 오재원은 2차전과 3차전을 연달아 패하자 깨끗하게 면도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런데 자꾸 면도할 기회를 놓쳐 결국 4차전까지 그냥 놔둘 수밖에 없었다는 것. 하지만 두산은 이 때부터 본격적인 분위기를 타기 시작, 세 경기를 연달아 쓸어담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수염을 유지하게 됐다. 반응도 좋지 않다. 오재원은 “주변에서도 안 어울린다고 빨리 깎으라고 성화에요”라며 짐짓 울상을 지었다. 문학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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