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KS는‘김재현시리즈’

입력 2008-10-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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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통산98루타역대1위, KS사상첫3G연속홈런, KS 8G연속안타행진…
2007년 10월 29일 한국시리즈(KS) 6차전. SK 김재현이 두산 임태훈을 상대로 3회 쐐기 솔로홈런을 터뜨린 순간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민경삼 운영본부장은 만감을 머금은 눈물을 흘렸다. 그로부터 약 3년 전인 2004년 어느 겨울 밤, 민 본부장은 신일고 후배 김재현의 서울 자택을 직접 찾았다. 프리에이전트(FA) 김재현의 원 소속구단 LG와의 우선협상 기간이 끝나는 바로 다음날 0시였다. “자존심으로 야구하는 선수”로 통할 만큼 프라이드가 남다른 김재현은 그 정성에 감복해 그 자리에서 바로 SK 입단 계약서에 사인했다. SK의 베팅은 2007년 창단 첫 우승으로 결실을 맺었고, 김재현은 KS MVP를 수상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2008년 10월 27일 KS 2차전에서 김재현은 또 다시 임태훈을 상대로 쐐기 2점홈런을 쏘아 올렸다. 3-2로 앞서던 7회말 터진 이 홈런에 힘입어 SK는 대세를 장악했고, 시리즈 전적 1승1패 균형을 이뤘다. 아울러 안타와 홈런을 추가한 김재현은 포스트시즌(PS) 통산 98루타를 기록, 두산 홍성흔(97루타)을 넘어 역대 1위로 올라섰다. 고관절 부상 탓에 절뚝거리며 뛰었던 2002년 KS 6차전 이래 KS 8연속경기안타이자 포스트시즌 13연속경기안타도 이어갔다. KS 6연속경기득점이자 3연속경기홈런도 달성했다. KS 3연속경기홈런은 사상 최초다. SK의 5-2 승리 직후 덕아웃에서 만난 김재현은 “후회 없이 하려고 열흘 가까이 특타를 자청해 제일 늦게까지 훈련했다. 처음엔 임태훈의 변화구를 노렸지만 못쳐서 짧게 치려했는데 오히려 직구가 들어와 결과가 좋았다. 뒷타자였던 박재홍에게 ‘수비 실수 했으니 갚으라’고 말했더니 ‘이번만은 네가 해주라’고 하기에 해결하겠다고 결심했다”고 홈런 비화를 공개했다. 프로 입단 첫해인 1994년 LG 황금시대를 함께 열었던 서용빈, 유지현이 코치가 됐고, 95년 입단한 심재학은 히어로즈 코치로 변신했지만 정작 고질적 부상 탓에 가장 먼저 은퇴할줄 알았던 김재현은 지금까지도 1위팀의 핵심타자로 남아있다. 김재현의 근성은 흐르는 세월마저 거스르고 있다. 김재현은 KS 종료 후 4년 계약을 마치고 다시 FA 자격을 얻지만 그의 클러치 능력은 한국시리즈에서 시장 가치를 올리고 있다. 문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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