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감독“지난해보다힘들었다”

입력 2008-10-31 23: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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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이 후련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SK 김성근 감독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SK 와이번스가 두산 베어스를 2-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은 "정신없이 이겼다"고 운을 떼더니 "오히려 지난 해보다 더 힘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두산이 좋지 않을 때 만나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결정타가 없어서 그랬지 두산도 잘 했다"고 두산에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자신이 생각하는 MVP로 ´안방마님´ 박경완을 꼽았다. 그는 "리드가 아주 좋았다"며 "투수가 좋았다기보다는 박경완이 투수를 살렸다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5차전 경기에서 SK는 4회 볼넷을 골라 출루한 박재상과 김재현이 잇따라 도루 실패로 아웃당하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두 번째 김재현의 도루는 턱에 있는 모기를 잡다가 잘못 사인이 나간 것"이라며 껄껄 웃었다. 징크스가 많기로 유명한 김 감독은 올 시즌 징크스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김 감독은 "첫 날 새 옷에 새 양말을 입고 갔는데 지더라"며 "그래서 그 다음날부터 다른 옷을 입었고, 지금 입고 있는 옷도 그 옷이다"고 말했다. 징크스 때문에 김 감독은 먹는 것도 조심했다. 김 감독은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서울 원정 숙소인 리베라 호텔 맞은편 한 식당에서 비빔밥을 먹었다고 설명하며 "그 이후로는 거기 가서 비빔밥만 먹었다"고 다시 한 번 웃어보였다. "아시아시리즈에 가는 이상 우승해야겠다"고 각오를 다진 김 감독은 "요미우리가 올라왔으면 좋겠다"며 승부사다운 모습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한편, 김 감독은 3일 정도 휴식을 취한 뒤 아시아시리즈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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