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4강진출고양KB, K-리그아성무너뜨릴까?

입력 2008-11-05 22: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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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KB가 과연 K-리그의 아성을 무너뜨릴 것인가? 실업축구 내셔널리그 고양KB국민은행이 승부차기 끝에 프로축구 전북현대를 물리치고 FA컵 4강에 진출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고양KB는 5일 오후 7시 30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전북현대와의 2008 FA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0-1로 뒤지던 후반 43분 황연석의 동점골로 동점을 만든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고양KB는 지난 2006년 대회 4강에 진출한 이후 2년 만에 다시 기적을 연출하는 감격을 누렸다. 지난 10월 여수에서 열린 전국체전에 경기도 대표로 출전한 고양KB는 6일 동안 4경기를 치르는 강행군 탓에 이날 경기에서 주전 5명을 제외한 채 경기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고양은 조재진, 최태욱, 정경호 만을 제외한 채 주전 대부분이 그라운드에 나선 전북을 상대로 주눅들지 않는 경기를 펼쳤다. 전반 45분 전북 김형범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고양KB 이우형 감독은 후반전에 오히려 미드필더진을 전방에 포진시키는 과감한 승부수를 던지며 상대 공격흐름에 맞불을 놓았다. 이 감독의 작전은 보기좋게 들어맞아 고양KB는 후반 43분 황연석의 기적같은 동점골로 1-1로 전후반 90분 경기를 마치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 결국 천금같은 승리를 거뒀다. 2006년 FA컵 4강에서 수원에 0-2로 패해 아쉽게 3위에 그친 고양KB는 이번 대회 결승에 올라 내셔널리그의 힘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고양KB의 돌풍을 무너뜨릴 나머지 팀은 지난해 FA컵 준우승을 차지한 포항스틸러스를 비롯해 경남FC, 대구FC로 결정됐다. 포항은 같은 시간 포항스틸야드에서 벌어진 FA컵 8강전에서 1-1 동점으로 전후반을 마친 뒤, 승부차기에서 8-7로 힘겹게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대회 결승전에서 허정무 현 대표팀 감독이 이끌었던 전남드래곤즈에 2연패를 당하며 ´더블(리그, FA컵 우승)´에 실패했던 포항은 이번 4강 진출로 다시 대권에 도전하게 됐다. 대구는 대구스타디움에서 만난 울산현대와의 8강전에서 전반 31분 루이지뉴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오는 19일 사우디전을 앞두고 허정무호에 재승선한 ´태양의 아들´ 이근호가 전반 39분 동점골에 이어 후반 31분 역전골까지 터뜨리는 대활약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경남FC는 오후 2시 경남 합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광주상무와의 FA컵 8강전에서 전반 10분 터진 김동찬(22)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대구(2003년 창단)와 경남(2006년 창단)은 이날 승리로 구단 창단 이래 처음으로 FA컵 4강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리며 지난 2001년 시민구단으로 FA컵 우승트로피를 안은 대전시티즌에 이은 새로운 기적을 노리게 됐다. 한편, 준결승에 진출한 4개팀은 앞으로 추첨을 통해 상대를 결정짓고 결승진출 티켓을 다툰다. 대한축구협회(KFA, 회장 정몽준)는 K-리그 일정 및 기후사정 등을 고려, FA컵 준결승전과 결승전을 오는 12월 18일과 21일 제주에서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그 결과가 관심을 끌고 있다. ◇2008 하나은행 FA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 8강전 경기 결과 경남 1 (1-0 0-0) 0 광주 ▲득점=김동찬(전 15분, 경남) 포항 1 (0-1 1-0, PK 8-7) 1 성남 ▲득점=모따(전 32분, 성남), 남궁도(후 37분, 포항) 고양KB 1 (0-1 1-0, PK 3-2) 1 전북 ▲득점=김형범(전 45분, 전북), 황연석(후 43분, 고양KB) 대구 2 (1-1 1-0) 1 울산 ▲득점=이근호(전 39분, 후 31분, 대구), 루이지뉴(전 31분, 울산) 【서울 고양 포항=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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