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담합’단장들내분조짐

입력 2008-11-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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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구단“전력보강손발묶여”
‘FA(프리에이전트) 거품을 빼겠다’며 전에 없이 야구규약 준수를 다짐한 단장회의에 자중지란의 조짐이 엿보인다. 올해 초 합의 당시 몇몇 구단이 주동이 돼 시장원리에 어긋난 ‘담합거래’를 결정한데 대해 전력 보강이 급선무인 일부 구단에서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할 태세이기 때문이다. 때마침 단장모임도 예정돼 있다. 10일 경기도 여주 렉스필드CC에서 열리는 야구인 골프대회 직후다. ‘FA 담합 논란’이 거세게 일자 7일 A구단 단장은 “합의대로라면 우리처럼 FA 영입이 꼭 필요한 팀은 손발이 묶인다. 이런 식이니 여론도 안 좋게 돌아가는 것 아니냐”며 “10일 모임 때 분명히 짚고 넘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벌써부터 편법적인 FA 계약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지 않느냐. 어디서는 아예 동원가능한 편법을 버젓이 알려주기도 하더라”며 FA 계약 대상자의 연봉을 전년도 대비 50% 이상 올려주지 않고, 별도 계약금 지급과 다년계약을 금지한 올해 초 단장회의의 합의를 성토했다. 이와 관련해 B구단 단장은 “단장회의가 필요 없다니 할 말이 없다”며 ‘FA 담합 논란’을 계기로 야구계 안팎에서 ‘단장회의 무용론’까지 등장하는 등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현실에 당혹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FA 신청자와 원 소속구단 간의 우선협상 개시일인 10일 회동이 이뤄지는 만큼 단장회의에서 어떤 논의가 오고갈지 주목된다. 정재우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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