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발이’,조동현최민규KTF승리버팀목

입력 2008-11-13 08: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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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매직윙스´에는 두 명의 악발이가 있다. 이 독종들은 뛰어난 득점력을 보유하거나 코트 장악력이 대단한 것이 아니다. 다만 소리 없이 강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칼날을 갈고 있는 선수들일 뿐이다. 부산 KTF의 추일승 감독(45)은 조동현(32)과 최민규(30)에 대해 "독종"이라는 짧은 단어로 모든 것을 설명했다. 조동현과 최민규는 지난 12일 대구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소금 같은 활약으로 KTF를 5연패에서 구하며 시즌 첫 승을 이끄는데 공헌했다. 조동현은 28분29초를 소화해 3점슛 1개와 함께 11득점, 4어시스트, 2리바운드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고질적인 무릎부상으로 언제나 2% 부족한 평가를 받아왔던 조동현이다. 때문에 그의 활약은 더욱 대단하다. 추일승 감독은 "(조)동현이는 독종이다. 따로 신경 쓸 필요가 없는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동현은 자신의 무릎이 완전치 않음을 알고 사비를 들여 물리치료 기구를 구입해 가지고 다닌다고 한다. 그의 철저한 자기 관리와 신중함을 엿볼 수 있다. 추일승 감독은 지난 2004년 조동현이 자유계약선수(FA)로 KTF로 이적할 당시의 이야기를 꺼냈다. 울산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45)이 당시 "(조)동현이는 신경 쓸 필요 없는 선수다. 알아서 잘 하는 애"라고 추일승 감독에게 추천했다. 유재학 감독은 인천 전자랜드의 전신인 신세기와 SK 빅스에서 사령탑을 지내며 조동현과 함께 호흡, 그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었다. 최민규 역시 추일승 감독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소중한 선수이다. 많은 시간에 걸쳐 경기에 나서지는 않지만 일단 코트에 들어서면 감독의 주문을 100% 이상 수행하는 몇 안 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최민규는 현 KBL 최고의 포인트가드인 김승현(30, 대구 오리온스)과 동국대 동기로도 유명하다. 김승현을 잡기 위한 특명을 안고 경기에 출전한 경험도 적지 않다. 최민규 역시 지난 12일 오리온스전에서 6분6초 동안 4득점, 1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 KTF의 보이지 않는 힘이 됐다. 일부 농구 전문가들은 "최민규는 분위기 반전을 위해 딱 어울리는 선수"라고 평가한다. 가드임에도 불구하고 악발이 같은 근성과 적극적인 플레이가 이를 증명한다. 추일승 감독이 독종이라고 평하는 조동현과 최민규는 KTF 선전의 필수 요소이다. 【대구=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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