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WC예선>이청용,속죄포로사우디전활약예고

입력 2008-11-15 03: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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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드래곤´ 이청용(20, 서울)이 속죄포를 터뜨리며 부담감을 떨쳐냈다. 이청용은 15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도하의 알 사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7분 프리킥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로써 이청용은 지난 9월 5일 요르단과의 평가전에서 A매치(국제경기) 데뷔골을 터뜨린 이래 2번째 득점에 성공하는 기쁨을 누렸다. 또한 지난 11월 2일 K-리그 25라운드 부산아이파크전에서 비신사적인 파울로 퇴장을 당하며 구설수에 올랐던 부담도 털어내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출전한 이청용은 전반 7분 카타르 진영 페널티에어리어 왼쪽 모서리 지점에서 이근호가 얻어낸 프리킥 기회에서 키커로 나서 문전으로 향하는 높은 오른발 크로스를 시도했다. 공은 문전에 서 있던 양팀 선수들의 머리를 지나 페널티 박스 오른쪽 부근에서 한차례 굴절됐고, 그대로 골망안에 빨려 들어갔다. 행운의 득점에 성공한 이청용은 이후 짧은 패스를 앞세운 카타르의 공세에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역습으로 한국의 공격을 주도했고, 측면과 중앙으로 패스를 연결하며 공격물꼬를 트는데 주력했다. 이후 이청용은 후반 11분 김형범(24, 전북)과 교체아웃돼 벤치로 물러났다. 전체적으로 부진했던 가운데 군계일학의 활약을 펼친 이청용은 오는 20일 리야드에서 열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3차 예선을 앞두고 자신감을 한층 높였을 것이라는 평가다. 사실 대표팀 합류 당시 이청용은 잔뜩 풀이 죽은 모습이었다. 지난 10일 고개를 숙인 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모습을 드러낸 이청용은 "좋지 않은 모습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이번 원정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다짐했지만 목소리는 풀이 죽어 있었다. 하지만 이청용은 대표팀 소집 및 현지 훈련에서 묵묵히 지시사항을 수행, 재기를 노렸고 결국 카타르전 득점으로 결실을 맺었다. 허 감독은 탄력과 개인기, 스피드 등을 앞세운 사우디를 상대로 이청용의 측면 돌파 및 패스 능력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이날 이청용이 좋은 활약을 선보임에 따라 허 감독의 전술 완성도 역시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날의 아픔을 털어내는 속죄포로 주가를 올린 이청용이 과연 1989년 이후 19년 만의 사우디전 승리를 노리는 허정무호에서 ´승리의 전령사´로 주가를 높일지 주목된다. 【도하(카타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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