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성남지휘봉잡고K-리그선보일까?

입력 2008-11-27 17: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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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전 2008베이징올림픽 축구대표팀 코치(39)가 드디어 K-리그 지도자로 나설까? 프로축구 성남일화 김학범 감독(48)이 27일 오후 5시 30분 성남탄천종합운동장 내 구단 사무국 기자회견장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사임의사를 밝힘에 따라 홍명보 코치가 유력한 차기주자로 점쳐지고 있다. 김 감독의 사임 소식이 전해지자 한 축구계 관계자는 "홍명보 코치가 최근 성남 구단 고위층 관계자와 만나 이야기를 나눈 바 있다"며 홍명보의 차기 사령탑설에 무게를 실었다. 홍명보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팔레스호텔에서 열린 ´제7회 홍명보장학재단 장학금 수여식´에 참석, 가정형편이 어려운 가운데 축구 선수의 꿈을 잃지 않고 맹활약 중인 유소년 꿈나무들에게 장학기금을 전달하고 이들을격려했다. 행사가 끝난 뒤 취재진으로부터 향후 계획에 대한 질문 세례를 받은 홍명보는 "3년간 코치를 하면서 경험을 쌓았다. 언젠가 기회가 오면 그동안 배운 것을 펼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머릿속으로는 생각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제안을 받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J-리그 몇 팀으로부터 제안이 왔지만 내가 가진 것을 한국 선수들에게 전수하고 싶어 제의를 거절했다"며 "아직 시즌이 남아 있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할 시기는 아니다"고 구체적인 제의(K-리그 구단의 제안)에 대한 여운을 남겼었다. 성남 측은 김 감독의 후임자를 아직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추측대로 홍명보 코치가 성남의 차기 사령탑에 오른다면 그 후폭풍은 거셀 전망이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한국을 뛰어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선수로 맹활약한 홍명보 코치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축구의 재산이다. 선수 시절 수많은 명성을 토대로 ´한국축구의 기둥´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홍명보 코치가 성남 감독직에 오르는 것은 올 초 황선홍 부산아이파크 감독의 부임 때와는 또다른 느낌을 선사할 전망이다. 성남으로서는 그동안 박종환, 차경복, 김학범 등 완고한 이미지의 사령탑들을 중용해온 기조에서 벗어나 홍명보라는 참신한 인물을 발탁함으로써 구단 이미지 개선 및 관중몰이의 효과도 낳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축구계의 한 전문가는 사견임을 전제로 "그동안 성남이 쌓아온 업적에 비해 팬과의 관계는 원활하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다. 팬과의 관계에 별다른 돌파구가 없는 상황에서 홍명보 코치가 감독으로 취임한다면 성남이 진정한 프로팀으로서의 위상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는 "물론 홍명보 코치가 지휘봉을 잡는다고 해서 성남이 단순간 전력을 끌어올려 다시 정상에 오를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며 "하지만 홍명보라는 참신한 인물과 성남의 전력이 합쳐진다면 상생의 길이 열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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