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잔치MVP양동근,“MVP받아죄송합니다”

입력 2008-12-02 17: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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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명불허전(名不虛傳)이었다. 상무의 양동근(27)이 ´KB국민은행 2008 농구대잔치´ 최우수선수(MVP)에 선발됐다. 양동근은 2일 열린 건국대와의 결승전에서 9득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자신의 이름값에 다소 못 미치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전역을 정확하게 138일(4월19일 전역)앞둔 KBL MVP출신의 양동근이 이 대회에서 선보인 경기는 그야말로 ´양동근표´ 플레이였고, 생애 처음으로 농구대잔치 우승과 함께 MVP까지 이끌었다. 경기를 마친 뒤 양동근은 머리를 긁적이며 "이렇게 하고 MVP받아서 죄송합니다"라며 웃어 보였다. 이어 "굳이 핑계를 대자면 어제 준결승전에서 중앙대와의 연장전 후유증도 조금 있고, 잘 하려다 보니 그렇게 됐다"며 말끝을 흐렸다. 이번 대회가 상무 소속으로 뛰는 마지막 대회였던 양동근은 자신의 군 생활 마지막을 우승과 MVP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화려하게 대미를 장식했다. 그는 "우승을 했는데 농구대잔치 결승에 오른 것도 처음이다. 마지막으로 뛴 대회에서 우승해서 좋다"는 소감으로 자신의 심정을 전했다. 양동근에게 대학시절(한양대) 농구대잔치 결승은 다른 학교의 전유물과 다름없었다. 하지만 프로에 뛰어든 뒤 양동근의 잠재력은 만개했고 KBL 최고의 가드로 성장할 수 있었다. 최근 양동근에게는 고민거리가 하나 생겼다. 바로 자신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잘나가는 소속팀 울산 모비스가 바로 양동근의 고민거리다. 양동근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김)효범이, (김)현중이와 자주 통화하는데 빨리 나가서 같이 하고 싶다. 그런데 지금 팀이 워낙 잘 맞아서 내가 뛰면 방해만 될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군 입대 전 국내 최고의 가드로 손꼽히는 양동근이었지만 "현중이더러 내가 낄 자리가 없을 것 같다는 농담을 했다. 현중이보다 잘 해야 내가 뛸 수 있으니 남은 기간 열심히 운동하겠다"고 말하는 모습은 프로선수로서 철저한 양동근이었다. 농구대잔치에서 보여준 경기력과 현재 양동근의 각오라면 2009~2010시즌 모비스 소속으로 코트를 누빌 양동근의 멋진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듯 싶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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