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넣는수비수들, 2차전에서도일낼까?

입력 2008-12-05 08: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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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최대의 라이벌전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경기였다. 수원삼성과 FC서울은 지난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 K-리그 2008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전·후반 1골씩 주고 받으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지은 뒤 일찌감치 챔피언전에 대비해 온 수원과 울산현대와의 힘겨웠던 플레이오프를 거치고 올라온 서울은 수준 높은 플레이로 3만9000여 관중의 함성에 보답했다. 하지만, 챔피언전 득점의 영예를 안은 선수는 시즌 내내 팀 공격을 주도한 선수들이 아닌 양 팀의 수비수들이었다. 서울의 측면 수비수 아디는 전반 21분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해 허를 찌르는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들어 총공세를 펼친 수원은 후반 34분 수비의 핵인 마토와 곽희주의 합작으로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이관우의 크로스를 받은 마토는 헤딩슛을 시도했고, 공이 골키퍼를 맞고 흘러나오자 달려들던 곽희주가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수원은 3백을 구성하고 있는 마토-곽희주-이정수가 서울 골문 앞에 모여 있는 쉽사리 보기 힘든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경기 내내 에두, 신영록, 데얀, 정조국 등 수 많은 공격수들이 상대 골문을 두드렸지만 정작 골을 만들어낸 이는 수비수였다. 데얀은 결정적인 기회를 2번이나 놓쳤고 경기 감각을 찾지 못한 신영록은 후반 9분 만에 배기종과 교체됐다. 어느 때보다 공격수들에 대한 견제가 심해지는 챔피언전에서 수비수들의 공격 본능이 발휘되고 있는 셈이다. 1차전에서 자신들의 존재를 확실히 각인시킨 수비수들은 2차전에서도 대형사고(?)를 준비하고 있다. 두 팀의 감독들은 특별한 부상 선수가 없는 한 수비진에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에게 또 한번 공격력을 보여줄 무대는 마련돼 있는 셈이다. 수비수들의 공격력이 우승컵 향방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2차전이 기대되는 또 하나의 이유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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