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이 일구대상을 수상했다.
일구회는 10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리베라호텔에서 ´제13회 일구상 시상식´을 열고 두산 김경문 감독에게 일구대상을, 김광현과 김현수에게 각각 ´최고투수 마구마구 상´과 ´최고타자 슬러거 상´을 수여했다.
김경문 감독은 올 8월 열린 베이징올림픽에서 뛰어난 지도력을 선보여 금메달이라는 값진 수확을 일궈냈다.
올림픽 뿐 아니라 소속팀인 두산 베어스를 페넌트레이스 2위,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이끌며 ´국민 감독´의 힘을 뽐냈다.
김 감독은 지난 8일 열린 ´야구인의 밤´에서 특별상을 받은데 이어 두 번째 경사를 누렸다.
김 감독은 "나 말고도 뒤에서 고생한 사람이 많다"며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한 사람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모두의 힘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라고 올림픽을 음지에서 도왔던 사람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선배들이 준 상이어서 가보로 남겨야겠다"며 "김광수 수석코치에게도 정말 감사한다"고 말했다.
´올림픽 전과 후가 달라진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올림픽 전에는 사람들이 알아봐도 사인 요청은 잘 안했는데 요즘은 사인해달라는 사람이 많다"며 한껏 웃어보였다.
두산의 전력 누수에 대해 김 감독은 "선수들이 더 좋은 조건을 찾아 떠난 것은 어쩔수 없다"며 "팀에 또 좋은 선수가 올 것이고 두산을 호락호락하지 않은 팀으로 만드는 것이 내 일"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올 시즌 최다승(16승), 최다 탈삼진(150개)으로 SK의 페넌트레이스 1위 등극에 큰 기여를 한 김광현은 이날 ´최고투수 마구마구 상´을 받았다.
김광현은 "팀이 잘 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내년에 팀이 우승해야 나도 타이틀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고 신년 각오를 밝혔다.
타격 1위(0.357), 최다안타 1위(168개), 출루율 1위(0.454)로 타격 3관왕을 차지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낸 김현수는 ´최고타자 슬러거 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시리즈에서 부진한 모습으로 심한 성장통을 겪어야 했던 김현수는 "개인 타이틀을 차지한 것도 기쁘지만 내년에는 한국시리즈에서도 잘 해서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소방수´로 활약하고 있는 임창용은 특별상을 수상한 뒤, "올해 야쿠르트에 입단하게 된 이혜천과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인상과 의지노력상은 각각 최형우와 조성환이 받게 됐다.
최형우는 "2군에 있을 때 사람들이 없는 데서 경기를 하는 것이 힘들었지만 그 때의 경험이 큰 힘이 됐다. 내년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고, 조성환은 "얼마 전 태어난 둘째의 얼굴을 보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기태 코치는 이날 코치상을 받았고, 캐나다에서 열린 세계청소년대회를 우승으로 이끈 이종운 경남고 감독은 아마 지도자 상을 수상했다.
프런트 상은 올 시즌 500만 관중 시대를 여는데 큰 기여를 한 롯데 구단이 받았다. 이상구 롯데 단장은 "내년에 롯데가 우승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한편, 일구회는 오석환 한국야구위원회(KBO) 심판위원에게 심판상을, 동대문 비상대책 위원회 김동성 위원장에게 특별 공로상을 수여했다.
◇ 제 13회 일구상 시상자 명단
▲일구대상= 김경문 감독(두산)
▲최고타자 슬러거상= 김현수(두산)
▲최고투수 마구마구상= 김광현(SK)
▲신인상= 최형우(삼성)
▲의지노력상= 조성환(롯데)
▲특별상= 임창용(야쿠르트 스왈로스)
▲프런트상= 롯데 자이언츠
▲코치상= 김기태(요미우리 자이언츠)
▲아마 지도자상= 이종운 경남고 감독
▲심판상= 오석환 KBO 심판위원
▲특별공로상= 김동성 동대문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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