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감독,“伊기자회견,정말싫다”

입력 2008-12-25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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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의 기자회견은 정말 싫다." 올 시즌 세리에A 인테르 밀란을 선두로 이끌고 있는 조세 무리뉴 감독(45, 포르투갈)이 끝이 없는 이탈리아 언론의 질문공세에 혀를 내둘렀다. 무리뉴 감독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의 스포츠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경기 후 나는 1시간 가까이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기자회견이) 정말 싫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물론 인테르에서 주급을 받고 있어 계약을 지켜야 하는 상황이지만 (1시간의 기자회견은) 정말 달갑지 않다"고 덧붙였다. 무리뉴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첼시를 지도하던 시절 화려한 언변으로 영국 현지 언론들의 흥미를 자극한 바 있다. 그러나 극성스럽기로 소문난 이탈리아 언론들이 지난 2005~2006시즌부터 리그 3연패를 달성한 인테르의 감독이 말하는 평범한 발언 정도에 만족할 리 없다. 올 시즌 인테르는 전반기 17경기에서 13승3무1패 승점 42로 2위 유벤투스(11승3무3패 승점 36)를 승점 6차로 여유롭게 따돌린 채 선두를 고수하고 있다. 기자회견에서는 경기 내용에 대한 간단한 소감과 선수에 대한 평가를 시작으로 인테르의 세세한 부분과 심지어는 사생활의 영역까지 파고 들어간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6월 인테르 감독직에 취임한 이후 기자회견은 내게 엄청난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질문에 답변은 하지만 전혀 기쁘지 않으며 피곤하다. (경기 후) 나는 내 일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쌓였던 불만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은 무리뉴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세리에A, 라 리가 챔피언에 오르는 것이 내 목표"라며 "인테르에서의 생활에 아주 만족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잉글랜드로 돌아가야 할 것이며, 스페인으로 건너가 라 리가 우승에도 도전하게 될 것"이라고 유럽 3대리그 제패의 야망을 드러냈다. 한편, 무리뉴 감독은 최근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포르투갈 국가대표팀 감독직에 대해 "한 달에 한 번 오는 A매치(국제경기)데이에 그라운드에 나서는 나를 상상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 뒤 "대표팀이 나를 감독으로 맞아들이고 싶다면 앞으로 15년 정도는 기다려야 할 것이다. 나는 아직 프로팀에 쏟아부을 에너지가 넘친다"고 잘라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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