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살된 시각장애 청소년이 히말라야 등정에 나선다. 화제의 주인공은 충북 충주 성모학교 중등부 2학년에 재학 중인 최영담군. 최군은 충북도 청소년활동진흥센터 ´히말라야 오지학교 탐사대´ 일원으로 내년 1월 히말라야 칼라파트라봉(해발 5545m)에 오를 예정이다. 밝은 한낮에만 단독보행이 겨우 가능한 시력을 갖고 있는 최군은 밤에는 누군가의 도움없이는 전혀 다닐 수 없는 시각장애인이다. 이번 등정에 부단장으로 참여하는 성모학교 정동벽 행정실장(53)의 권유로 정상인도 엄두내기 어려운 히말라야 등정을 감행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험난한 등반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지난 9월부터 수영과 웨이트 트레이닝 등 기초체력을 다지기 위한 훈련을 해왔다. 이를 통해 최적의 건강상태를 유지하면서 칼라파트라봉 정복에 필요한 체력도 갖췄다. 오지학교 탐사대에는 최군의 등정을 돕기 위해 보건교사로 함께 동행한다. 29일 오후 충북도청에서 발대식을 갖고 ´전의´를 다지기도 했다. 최군을 비롯한 38명의 히말라야 오지학교 탐사대는 내년 1월5일부터 20일까지 네팔 카투만두 지역에 머물면서 칼라파트라봉 정복을 위한 등정과 함께 이 지역 산골 학교 등에서 다양한 봉사활동도 펼칠 계획이다. 성모학교 이상철 교무부장(45)은 "영담이의 아름다운 등반은 장애학생들에게 악조건을 극복하는 무한 도전정신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면서 "장애아들도 자신들의 꿈과 희망을 키우면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충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