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환의그라운드엿보기]잊고싶은올림픽…잇고싶은월드컵

입력 2008-12-3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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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한국축구는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했고, 기쁨과 안타까움이 교차한 한 해였다. 굵직한 일로는 베이징올림픽 예선 탈락, 월드컵 본선 진출 청신호, K3 리그 승부조작, FA컵 흥행 실패, 학생선수 육성시스템 변화 및 지역 리그제 도입, K리그 15번째의 강원 FC 창단, K리그 관중 증가, 광주 상무의 시민구단 2년 유예 등이 있다. 학생선수 육성 시스템의 하나로 초중고 지역리그 제도를 도입, 내년 시즌부터 실행한다. 많은 부작용이 도사리고 있으나 학교, 학부모, 지도자가 시스템 정착을 위해 혼연일체로 노력해야 한다. 이는 타 스포츠종목 보다 앞서가는 전인교육 육성시스템으로, 문무를 겸비한 미래의 전문스포츠 선수들에게 삶의 질을 높이는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인 도박사와 연루된 K3 리그 선수들의 승부조작은 프로스포츠가 가지고 있는 순수성이 훼손된 사건이다.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워야 하며 특히 프로선수의 자질 향상을 위한 소양교육의 필요성이 요구된다. 그리고 내년에 K3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구단 운영시스템(매뉴얼)이나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고 이에 대한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 올림픽에서 예선 탈락의 수모를 겪었으나 월드컵대표팀은 여전히 2010월드컵 본선 진출의 희망을 키웠다. K리그는 수원 삼성이 4년 만에 컵 대회와 정규리그 두 대회의 통합 타이틀을 차지하면서 최강의 전력을 보이며 막을 내렸다. 수원 삼성 우승은 중장기적으로 투자를 아끼지 않는 구단이 정상에 올랐다는 측면에서 고무적이다. 경제적인 어려운 환경에서 프로축구가 생존할 수 있는 기반은 당연히 홈 팬들의 사랑이 절대적이다. 이를 위해 지역 연고 팬을 위한 자선 행사를 펼칠 시기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내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출전, 좋은 성적을 거둬 K리그의 수준을 높여주기를 기대해본다. 2008년 K리그 전체 관중수(정규리그와 컵대회)는 전년도(1만2227명)보다 8.3% 증가해 평균 1만3242명을 기록했다. 이는 플레이오프 6경기의 관중수(14만1594명)가 포함된 것으로 플레이오프에 대한 팬들의 높은 관심을 읽을 수 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를 제외한 평균 관중수는 1만2901명으로 전년과 별 차이가 없었다. 내년시즌에는 경제난 등 외부 환경 때문에 관중동원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런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연맹과 구단들은 지속적으로 관중 증대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새해 벽두에는 한국축구를 이끌고 갈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열린다. 차기 회장은 흐트러진 축구인을 하나로 통합해 비전과 목표를 가지고 미래지향적으로 축구를 발전시켜주길 바란다. 1년간 필자의 글을 읽어주신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새해 행복이 가득 하시길 기원해본다. 김 종 환 중앙대학교 사회체육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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