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각촛불시각…정치적MBC·기술적KBS

입력 2009-01-02 17: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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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와 보수언론간 견해차가 KBS로까지 번지고 있다. MBC TV ‘뉴스데스크’ 신경민 앵커의 발언이 논란으로 불거지면서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KBS도 공식 대응을 시작했다. 1일 ‘뉴스데스크’는 “이번 보신각 제야의 종 분위기는 예년과 달랐다. 각종 구호에 1만여 경찰이 막아섰으며 소란과 소음을 지워버린 중계방송도 있었다”고 전했다. “화면의 사실이 현장의 진실과 다를 수 있다는 점,그래서 언론,특히 방송의 구조가 남의 일이 아니라는 점을 시청자들이 새해 첫날 새벽부터 현장 실습 교재로 열공(열심히 공부)했다”고 마무리했다. KBS를 정면 비난한 것이다. 12월31일 밤~1일 새벽으로 이어진 보신각 타종 행사는 ‘이명박 OUT’이라는 피킷으로 가득했다. 언론노조원, 시민단체, 시민들이 새해맞이 보신각 행사장을 에워쌌다. 방송법 개정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였다. 그러나 KBS는 이같은 사실을 전하지 않았다. 새해를 맞이하는 풍경만 보여주며 촛불집회 속 외침을 삭제했다. 그리고 MBC 신경민 앵커가 KBS의 제야 행사 중계를 이슈로 만들었다. ‘KBS 왜곡 중계’ 시비가 일었다. 동시에 KBS로 비판이 쏟아졌다. MBC는 잔다르크 이미지로 부상했다. KBS는 2일 시위 현장을 의도적으로 지우고 박수 소리를 내보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방송가에서는 통상 있는 일이고 이걸 왜곡 조작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만약 다른 단체의 다른 행사였더라도 제작진은 똑같은 판단을 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가는해오는해는 제야의 종 타종식을 매개로한 음악공연 축제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면서 정당성을 호소했다. 새해를 맞는 활기찬 내용을 전한다는 취지의 송구영신 프로그램에 시위대의 정치적 구호를 넣을 수는 없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정치적 중립을 지켰다”고 강조하고 있다. 보수단체 집회였다고 해도 똑같이 대응했으리라는 것이 KBS의 방침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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