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팀키워드는‘애국&복수’

입력 2009-01-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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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한 “미국 땅에 태극기 꽂고 오겠다” 김광현 “아오키의 3안타 굴욕 꼭 갚겠다”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대표팀 선수단의 각오가 대단하다. 그동안의 대표팀 구성 과정에서 나온 발언들과 8일 출정식에서 쏟아진 출사표들을 보면 ‘WBC 2기 드림팀’의 키워드는 ‘애국’과 ‘복수’로 요약된다. ○애국(Patriotism) 대한민국 대표팀은 다른 나라에 비해 애국심이 강하다. 애국심에서 발로된 그 힘은 대표팀을 하나로 묶는 촉매제로 작용한다. 먼저 포문을 연 인물은 김인식 감독. 김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을 맡으면서 “국가가 있어야 야구도 있다”는 명언을 남겼다. 그러자 이날 출정식에서 선수들이 화답했다. 선수대표로 나선 투수 손민한(롯데)은 “제1회 WBC 4강과 작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의 영광을 재현하겠다. 정말 우연이 아니라 실력으로 미국 땅에 값진 태극기를 꽂고 오겠다”며 당차게 포부를 밝혔다. 이대호(롯데) 역시 “민한이 형 말처럼 반드시 태극기를 꽂고 오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대한민국’과 ‘태극기’를 이미 가슴에 새겼다. ○복수(Revenge) 한국은 이미 2006년 초대 WBC에서 4강에 올랐고,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이런 성과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은 자만심 대신 투쟁심을 불태우고 있다. 김병현은 “이번에 대회에 참가한 동기는 개인적인 부분도 있다”면서 “1회 대회 때 일본과의 4강전에서 실수라면 실수고, 실력이 모자라서 후쿠도메(시카고 컵스)에게 홈런을 맞았다. 이번에 그런 상황이 만들어진다면 그렇게 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복수심을 불태웠다. 일본을 2차례나 물리쳤지만 4강에서 0-0으로 진행되던 7회 후쿠도메에게 통한의 투런 홈런을 맞으며 결승 진출에 실패한 사실을 떠올린 것이었다. 김광현(SK)은 “또 일본과 상대하고 싶다”면서 “베이징올림픽에서 아오키(야쿠르트)에게 안타를 3개 맞아서 꼭 잡고 싶다”고 투지를 불살랐다. 김광현은 ‘일본킬러’로 자리매김했지만 아오키에게 뺏어낸 3삼진보다는 3안타를 더 또렷이 기억했다. 이대호는 “첫 게임 상대가 대만인데 궈홍즈(LA 다저스)를 목표로, 대만을 목표로 시원한 홈런을 날리겠다. 자신 있다”고 장담했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때 대만 마운드의 핵이었던 궈홍즈에 눌리면서 ‘도하 참패’를 당한 아픔을 잊지 않고 있다는 뜻이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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