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전훈출국김동주“가족의완강한반대를이길수없었다”

입력 2009-01-11 14:3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가족의 완강한 반대를 이길 수 없었다." 김동주(33)는 11일 오전 두산 베어스 구단 사무실을 찾아 재계약에 관한 세부 사항에 대한 조율을 마치고 재계약을 마무리했다. 일본 진출을 포기하고 연봉 7억원에 두산 잔류를 결정한 것. 두산과의 재계약이 결정된 만큼 김동주는 이날 곧바로 팀에 합류, 오후 2시50분 인천공항을 통해 전지훈련지인 일본 미야자키로 떠났다. 김동주는 "메이저리그 구단 중 한 구단과 사인 직전까지 갔었다"며 "계약서에 사인만 남겨둔 상황이었지만 아내를 비롯한 가족의 완강한 반대를 이길 수 없었다. 나 혼자만을 생각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사실 미국 진출은 생각하지도 않았다. 일본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는데 갑자기 미국 이야기가 나와 개인적으로 생각할 시간도 부족했고 전혀 준비도 할 수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김동주의 에이전트 조동윤씨(미국명. 더글라스 조)는 보도자료를 통해 "메이저리그 구단과의 계약을 앞두고 있었으나,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 해외 진출이 성사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동주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불참의 이유에 대해서는 "(2006년 제1회 WBC때)어깨 인대를 다쳤던 것이 크지 않겠느냐. 지금은 몸 상태도 아니다"며 "만약 대회에 나간다면 그 때 좋지 않았던 기억이 계속해서 떠오를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인식 감독과는 전화를 통해 직접 의견 조율이 있었다고 말했다. 2년 연속 일본 진출, 나아가 해외진출에 실패한 김동주가 이제 완전히 해외 진출의 꿈을 접은 것일까? 김동주의 대답은 긍정도 부정도 아니었다. 김동주는 "아쉬움이 크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도전하겠다"면서도 "만약 남아야 한다면 두산에 계속해 남고 싶다"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은 "김동주가 팀에 잔류했으니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공격력 강화에 더욱 힘을 쓰겠다. 이번 시즌도 재미있는 야구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동주와의 일문일답 -살이 많이 빠진 것 같은데 그 동안 운동은 했는지? "2~3주 동안 어떤 운동도 하지 않았다. 살이 빠진 것은 식단 조절 때문이다. 한국시리즈가 끝날 때, 104.5kg~105kg 정도 몸무게가 나갔다. 현재는 99kg과 100kg 사이를 유지 중이다." -두산과 재계약했다. 소감은? "(홍)성흔이나 (이)혜천이가 우승을 하지 못하고 팀을 떠났다. 개인적으로 마음이 좋지 않다. OB 시절부터 함께 운동하던 동료들이다. 아마도 그들도 다시 우승을 해 보지 못하고 팀을 떠나 아쉬움이 클 것이다. 하지만 프로이기 때문에 선택할 수 있는 것이고 인정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긍지를 갖고 후배들을 열심히 이끌겠다. 두산은 내가 11년 동안 야구를 한 곳이다. 후배들이 잘 따르고 좋은 팀 분위기이기 때문에 걱정은 없다." -해외 진출은 이제 포기한 것인가? "기회가 된다면 다시 도전하고 싶다. 만약 가지 않는다면 두산에서 계속하고 싶다." -해외 진출을 포기한 이유는? "사실 메이저리그 구단 중 한 구단과 계약 직전까지 갔다. 하지만 아내와 가족의 완강한 반대를 이길 수 없었다. 나 혼자만을 생각할 수 없었다. 일본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는데 갑자기 미국 이야기가 나와 개인적으로 생각할 시간도 부족했고 전혀 준비도 할 수 없었다." -WBC 불참 이유는? "1회 WBC에서 어깨 인대를 다쳤던 것이 크지 않겠나. 지금은 몸 상태도 아니다. 만약 대회에 나간다면 그 때 기억이 계속해 떠오를 것 같다. 김인식 감독님께는 전화통화를 통해 말씀 드렸다. 감사하게도 이해해주셨다." -결과론적이지만 결국 해외 진출은 실패했다. 지금의 에이전트와 계속 함께 하겠는가? "이번 경우는 에이전트의 잘못은 하나도 없다. 그 친구가 최선을 다한 것을 잘 알고 있다. 다음에 또 해외 진출을 추진하게 된다면 나는 또 그 친구와 함께 할 것이다."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면? "많이 뛰고 올 것이다. 그리고 올 시즌 개인적으로 정한 수치적인 목표는 없다. 홈런과 타율 등은 의미가 없다. 팀 성적만이 중요할 뿐이다." 【인천공항=뉴시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