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황동일세리머니‘기팍팍’

입력 2009-01-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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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

11일 LIG손해보험과 대한항공의 V리그 3라운드 경기. 3세트 중반 LIG 신인세터 황동일(23)이 상대 칼라의 강력한 스파이크를 블로킹으로 막아낸 후 특유의 허리돌리기 세리머니로 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11월 29일 현대캐피탈과의 홈경기에서 선보여 큰 화제를 불러 모았던 바로 그 동작. 상대 선수 입장에서는 얄미울 법도 하지만 팀 사기를 끌어올리는 데는 그만이다. LIG 주장 이경수는 “(황)동일이 세리머니를 보면 그날의 컨디션을 알 수 있다”고 웃음을 지은 뒤 “코트 안에서 막내가 분위기를 띄워주니 한층 힘이 솟고 즐겁게 경기에 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쇼맨십’만 있는 것도 아니다. 황동일은 새내기 임에도 불구 주전 자리를 굳혔다. “세트플레이의 다양화 등 아직 배워야 할 점이 많지만 정확도는 몰라보게 향상됐다. 초년병치고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는 게 박기원 LIG 감독의 설명. 국내에서 보기 드문 왼손잡이 세터라는 점도 기대를 갖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실력 뿐 아니다. 승부근성은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 황동일은 고교와 대학 시절 거의 패배를 모르고 지냈다. 특히 경기대 재학 시절에는 져 본 기억이 거의 없을 정도. 그런데 프로에 입단한 후 LIG가 삼성화재, 현대캐피탈, 대한항공에 내내 지기만 했으니 그 간 가슴앓이가 심했을 법. 이날도 황동일은 2세트 중반 상대가 속공으로 1점을 따내자 곧바로 2단 공격을 감행해 성공시키는 등 특유의 승부근성을 숨기지 않았다. LIG 역시 이런 황동일에게 큰 기대도 걸고 있다. 황동일은 입단 후 줄곧 룸메이트였던 센터 이종화(24) 대신 올 초부터 외국인 선수 카이와 한 방을 쓰게 됐다. 황동일은 “카이와 좀 더 많은 대화를 나누라는 구단의 배려인 것 같다. 부족한 점이 많지만 공격수들에게 더 나은 볼을 배급해 줄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구미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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