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삼연봉두배↑“아픔날렸다”

입력 2009-01-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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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으로 아픔을 털어냈다.’ 히어로즈 장원삼(26)과 SK 정우람(24)이 생애 처음 억대연봉에 진입하며 명실상부한 스타대열에 합류했다. 장원삼은 12일 지난해 연봉 8000만원에서 9000만원(112.5%) 인상된 1억7000만원에 사인했다. 2006년 입단 첫해 2000만원에서 출발해 4년 만에 억대연봉 선수가 됐다. 2005년 데뷔한 정우람도 이날 지난해 8000만원에서 6000만원(75%) 오른 1억4000만원에 재계약했다. 이들은 선발과 중간계투로 보직은 다르지만 국내 정상급 좌완투수로 꼽히고 있다. 또한 가슴 속에 간직한 아픈 사연을 털어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장원삼은 지난해 말 삼성과의 현금 트레이드가 무산되면서 1주일 만에 삼성 유니폼을 벗고 히어로즈로 복귀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프로야구 사상 처음 발생한 사건(?)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다. 그는 “지난해에는 올림픽 금메달을 비롯해 목표했던 많은 일들을 이뤘다. 트레이드 무산으로 황당한 경험도 했지만 원래 성격이 낙천적이라 이미 지난 일은 잊었다. 올해는 등번호처럼 일단 13승을 목표로 삼고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투수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정우람은 이제야 김성근 감독을 볼 면목이 생겼다. 눈치 보지 않고 밥을 마음껏 먹어도 될 처지다. 그는 2007년 8월말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상태로 1군과 동행하고 있을 때 김 감독에게 눈물이 쏙 빠질 정도로 꾸중을 들었다. 당시 호텔 식당에서 아침밥을 먹고 있던 정우람에게 김 감독은 “밥은 왜 먹냐?”고 물었다. 정우람이 머뭇거리다 “살기 위해서 먹는다”고 말하자 김 감독은 “그래, 살기 위해 밥을 먹는다. 살기 위해 야구도 하는 거야”라면서 “짧고 굵게 사는 것도 있고, 가늘고 길게 사는 것도 있다. 그러나 짧고 굵게 살겠다고 독하게 마음먹은 사람은 오래 살지만 가늘고 길게 살겠다고 마음먹은 사람은 대부분 짧게 산다. 야구도 ‘대충 어떻게 하면 되겠지’ 생각하면 내일 모레 옷을 벗을 수밖에 없다”며 1시간 반 동안 훈계했다. 정우람은 그날부터 살기 위해 밥을 먹듯, 살기 위해 치열하게 야구를 했다. 2007년 45경기에 등판해 승리없이 1패 14홀드, 방어율 4.28을 기록했던 그는 지난해 최다경기(85) 등판과 함께 생애 첫 홀드왕(25홀드)에 올랐다. 구원으로만 9승(2패)을 올리며 4세이브도 기록했다. 정우람은 “김성근 감독님 밑에서 열심히 야구만 생각하며 달려오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아 기쁘다. 초심을 잃지 않고 더욱 훌륭한 기량을 선보이기 위해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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