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명예의전당’,엄격해질필요가있다!

입력 2009-01-14 14:5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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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지시간으로 1월 12일 2009년 명예의 전당 헌액자가 발표됐다. 커리어를 반으로 쪼개도 헌액 될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돌던 리키 헨더슨과 명예의 전당 후보 마지막해인 15년째에 간신히 막차를 탄 짐 라이스, 그리고 원로 위원회에서 구제된 조 고든이 야구 선수라면 누구나 목표로 하고 있는 명예의 전당의 일원이 됐다. 1970년대에 데뷔해 2000년대까지 선수 생활을 영위하면서 ‘역대 최고의 1번 타자’의 칭호를 받은 헨더슨과 ‘당대 최고의 라인 드라이브 히터’로 명성을 떨친 라이스, 현대의 야구팬들에겐 생소하지만 250개가 넘는 홈런을 터뜨린 조 고든. 위 세 선수는 현역으로 활약하는 동안 팬들에게 자신만의 야구세계를 팬들에게 선사한 것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된 모든 선수가 동급으로 치부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지난 1936년 베이브 루스, 호너스 와그너, 타이 캅, 크리스티 매튜슨, 월터 존슨을 창립 멤버로 한 명예의 전당이 생긴 이후 지난 73년간 야구인으로서 최고의 영예라 할 수 있는 ‘명예’라는 칭호를 얻은 영광의 얼굴은 총 289 명이다. 7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과거 메이저리그를 압도하며 ‘전설’로 불리는 선수들은 이제 단순히 기록으로 남았을 뿐이다. 물론 대다수의 팬들은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의 영웅들을 접하며 ‘역대 최고’ 라는 수식어를 붙이곤 하지만, 현대 야구가 무조건 최고라고 믿는 소수의 팬들은 투수에게는 “현대의 파워 있는 타자들을 상대했다면 그와 같은 기록을 남기지 못했을 것이다” 라는 의견을, 타자들에게는 “현대의 화려한 변화구를 접했다면 속수무책이었을 것” 이라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문제는 세월이 흘러가면 흘러갈수록 과거의 영웅들의 진정한 가치를 알아주던 팬들은 점차 사라질 것이고, 우람한 근육과 화려한 변화구로 다져진 현대의 플레이어들이 무조건 최고라고 믿는 풍토가 정착 될 것이라는데 있다. 때문에 과거의 메이저리그를 주름잡던 선수들이 그들의 진정한 가치를 증명 받는 길은 ‘명예의 전당’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은 2009년 명예의 전당에 짐 라이스와 조 고든을 포함 시켰다.(짐 라이스와 같은 경우는 2009년이 명예의 전당 후보로서 마지막해였기 때문에 기자들의 동정표를 얻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있었다.) 명예의 전당 후보 자격 기준 마지막 해에 헌액 기준인 75%를 간신히 넘긴 득표율로 헌액된 짐 라이스와 원로 위원회에서 구제된 조 고든이 도루와 득점, 볼넷 부문에서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수준의 기록을 갖고 있는 리키 헨더슨. 더 나아가서는 메이저리그가 지속되는 한 역대 최고의 선수로 기억 될 베이브 루스와 월터 존슨 같은 선수들과 똑같은 ‘명예’ 라는 칭호를 얻는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물론, 그들이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된 과정은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에, 그들을 동일 선상에 놓고 비교할 팬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점점 현대의 스타에 비해 과거의 스타가 과소평가 되는 점으로 봤을 때, 향후 리키 헨더슨, 베이브 루스 월터 존슨은 짐 라이스, 조 고든과 같은 단순 ‘명예의 전당’ 헌액 자로만 기억될 가능성도 있다. 이것은 자신의 홈런으로 메이저리그의 풍토를 바꾸고 혼자 힘으로 팀을 월드 챔피언으로 만들었던 대 스타들에게는 대단히 실례되는 일이다. 물론, 70년 넘게 내려져온 명예의 전당 선출 방식을 당장 뜯어고치긴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명예의 전당 헌액 기준은 반드시 엄격해질 필요가 있다. 10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과거의 대스타들을 존중하는 메이저리그라면 메이저리그에 큰 변화를 가져온 ‘급’이 다른 진정한 ‘전설’ 적인 선수들에게, 그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선수들과는 차별되는 ‘진정한 명예’를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 조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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