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헨더슨·라이스‘명예의전당’좁은문뚫다

입력 2009-01-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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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한국시간)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는 2009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2명의 새로운 멤버를 발표했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톱타자에 도루왕인 리키 헨더슨과 70, 80년대 보스턴 레드삭스 좌익수로 활약했던 짐 라이스가 영광의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헨더슨은 메이저리그 25년 동안 9개 팀에서 3055안타, 역대 최다 1406도루, 톱타자 최다 홈런 81개, 최다 2295 득점 등으로 후보 첫해 쿠퍼스타운 행을 보장받았다. 명예의 전당 후보 첫해에 쿠퍼스타운에 직행한 선수는 역대 44명에 불과하다. 라이스는 간신히 막차를 탄 케이스다. 벌써부터 기자들이 동정표를 던져 명예의 전당에 가입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들린다. 라이스는 74년부터 보스턴에서만 16년 동안 활동하면서 명예의 전당 기준선이라 할 수 있는 3000안타(2452), 500 홈런(382), 3할 타율(0.298)등에 다 모자란다. 라이스는 후보 자격 마지막인 15년째에 기사회생해 명예의 전당 멤버가 된 것이다. 15년 동안 기자들로부터 75%의 지지를 얻지 못할 경우 이후 명예의 전당 가입의 문은 훨씬 좁아진다. 원로 위원회에서 구제를 해주는데 은퇴선수들은 해마다 목이 빠지게 기다릴 정도다. ‘토미 존 서저리’로 유명한 투수 토미 존은 통산 288승에 방어율 3.34를 마크했지만 올해도 기자들로부터 외면당해 후보 자격을 잃었다. 존은 이번에 고작 31.7%의 지지를 얻었다. 랜디 존슨이 300승 작성을 위해 기를 쓰고 선수 연장을 하려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야구, 농구, 풋볼, 아이스하키 등 미국의 4대 메이저 종목 가운데 1936년 첫 영예의 수상자를 발표한 야구 명예의 전당 가입이 가장 어렵다. 명예의 전당도 미국 스포츠에서 가장 먼저 출범했다. 쿠퍼스타운은 야구 선수외에도 야구발전에 이바지한 범 야구인에게 명예의 전당을 개방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멤버가 발표된 날 국내에서는 한국판 명예의 전당 격인 ‘성구회’를 제정한다는 기사를 봤다. 2000안타, 200승 기록 중심으로 일본의 명구회를 본 떴다. 그런데 가슴이 답답하다는 느낌이다. 선수들이 만들겠다는 것이다. 스스로 만든 단체나 조직은 권위가 따라주지 않는 문제점이 있다. 미국에 스포츠 분야별로 명예의 전당이 있지만 선수들이 만든 전당은 없다. 추대 형태다. 프로야구 출범 27년 동안 야구인들이 이런 기틀조차 만들지 못해 오죽 답답했으면 선수들이 발벗고 나서는 심정 충분히 이해가 된다. LA|문상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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