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포&애프터]이종호감독“한명한명내새끼들…소중하니까더엄할수밖에”

입력 2009-01-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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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라컴퓨터고등학교 감독을 거쳐 서울중구청 초대 사령탑에 오른 이종호(47·사진) 감독은 철두철미한 성격의 소유자. 주말 외박 이후 복귀 시간에 1분이라도 늦으면 불호령이 떨어진다. 최근에는 벌금제도도 도입했다. 엄지은은 “3분 늦고, 10만원을 낸 적도 있다”고 했다. 적립금으로는 생활용품이나 야식을 사는데 쓴다. 이 감독은 “운동을 하는 동안에는 내가 선수들의 부모라고 생각한다”면서 “나도 딸 자식을 키우기 때문에 더 엄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운동에 대해서는 더 엄격하다. 선수들은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훈련을 했다”며 투덜투덜. 지난 해 9월27일은 이 감독의 생일이었다. 선수들은 오후 훈련을 건너뛸 요량으로 풍선을 불어, 매트 위를 수놓았다. 매트 한가운데는 케이크까지 마련했다. 흡사 로맨틱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이 감독도 제자들의 깜짝 파티에 환하게 웃었다. 하지만 잠시 뿐. “얘들아 고맙다. 자, 이제 훈련해야지.” 상황이 급반전됐다. 선수들은 풍선 위로 서로를 메쳐야 했다. “펑, 펑.” 풍선이 터지는 소리가 훈련시간 내내 체육관을 울렸다. “자, 푹신하고 좋지?” 이 감독의 확인사살에 선수들은 혀를 내둘렀다. 그럼에도 선수들은 “우리 감독님이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내민다. 신발과 옷, 가방을 선수들에게 선물할 정도로 자상하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정동일(55) 구청장님이 관심을 많이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면서 “힘든 훈련을 잘 소화한 만큼 올시즌 돌풍을 일으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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