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섭감독,“경기내용은한국이승리했다”

입력 2009-01-17 07: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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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내용은 한국의 승리다!″ 강호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선전 끝에 아쉽게 패한 최태섭 한국 감독(47·성균관대)이 담담한 소감을 밝혔다. 한국은 17일 오전 4시30분(한국시간) 스플리트의 스팔라디움 아레나에서 펼쳐진 홈팀 크로아티아와의 제21회 국제핸드볼연맹(IHF) 남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6-27, 1점차로 석패했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지난 2004 아네테올림픽 우승팀이자 2008 유럽 남자핸드볼 선수권대회 준우승팀인 크로아티아에 전혀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한국은 그동안 국제무대에서 주력으로 활약하던 윤경신(36·두산), 백원철(32·일본 다이도스틸), 한경태(32·스위스 오트마) 등 해외파를 포함한 주력 선수 8명이 빠졌고, 장신을 바탕으로 중거리포와 개인 돌파를 구사한 크로아티아의 공격에 유연히 대처하는 등 멋진 경기를 펼쳤다는 평가다. 최 감독은 경기 후 ″한국 선수들로서는 엄청난 경험이었다. 크로아티아의 핸드볼 열기와 선수들의 뛰어난 경기력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체격이 큰 크로아티아 선수들의 공격에 대비해 수비 훈련에 중점을 둔 것이 오늘 경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평했다. 이어 최 감독은 ″비록 한국이 크로아티아에 1점차로 패했지만, 경기 내용 면에서는 우리가 승리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를 지켜 본 각국 취재진은 당초 한국이 대회 목표치로 제시한 예선 통과 이상의 전력을 지녔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오늘 경기를 잘 치렀지만 예선 통과의 목표를 수정하는 것은 자만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젊은 피들에게 기회가 주어진 만큼, 최대한 많은 경험을 얻고 좋은 선수들을 발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에서 단신임에도 불구하고 크로아티아 장신 수비진을 휘저은 신예 심재복(22·한체대)은 ″경기장에 들어섰을 때 크로아티아 팬들의 응원에 엄청난 부담감을 가졌다″며 ″하지만 오늘 경기를 통해 지난 두 달 간의 연습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절감했다. 선수들의 컨디션이 점점 오르고 있어 남은 예선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리노 세르바르 크로아티아 감독은 ″한국팀의 플레이가 매우 인상 깊었다. 비록 승리했지만 최종 목표인 대회 우승을 위해서는 오늘 드러난 약점을 보완해야 할 것″이라며 불만족스러운 소감을 드러냈다. 【스플리트(크로아티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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