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원의도쿄통신]아마다유와김아중누가잘했나?

입력 2009-01-19 06: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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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리의 연인, 김아중을 넘어설까. 일본판 ‘미녀는 괴로워’인 영화 ‘칸나 씨, 대성공이에요’가 17일 일본 극장가에서 뚜껑을 열었다.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삼은 이 작품은 한국에서 먼저 영화화 돼 빅히트를 기록한 것에 자극을 받아 뒤늦게 일본에서 작업이 이뤄진 사례다. ‘미녀는 괴로워’에서 김아중이 전신 성형한 미인으로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면 ‘칸나 씨, 대성공이에요’에서는 모델 출신의 미녀배우 야마다 유가 그 중책을 떠맡았다. 야마다 유는 현재 일본에서 배우로, 스타로 가장 활활 타오르고 있는 청춘스타 오구리 슌과 공개 연인을 선언한 뒤 어디를 가나 ‘누구의 연인’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주인공이다. 사적인 이슈를 연예 활동의 플러스 요소로 잘 활용하고 있는 그는 이번 영화를 통해 처음으로 주인공 자리에 도전장을 던졌다. 17일 개봉일에 맞춰 진행한 무대 인사를 통해 애절한 사랑을 노래한 영화의 테마곡을 손수 작사했음을 공개했는데 그와 관련해서도 역시나 오구리 슌과 연애중이라는 사실이 결부돼 작은 이슈로 다뤄졌다. 관심거리는 과연 ‘칸나’역의 야마다 유가 ‘한나’김아중의 열연을 능가하는 매력을 이번 영화에서 발휘했느냐는 부분. 패션에 관심이 많은 젊은 여성 관개를 겨냥한 코믹 무비인 이 작품에서 야마다 유는 모델 출신답게 패션쇼를 방불케 하는 화려한 의상 퍼레이드로 시각적인 매력을 뽐내고 있다. 김아중이 가수 역을 맡아 노래와 무대매너로도 프로 가수 뺨치는 재능을 과시한 반면, 야마다 유는 좋아하는 남자에게 사랑 받는 여인이 되고 싶어 전신을 성형하고 그 남자가 근무하는 의류회사에 취업해 패션디자이너로 분투하는 과정을 그린다는 점에서 한국판과는 닮은 듯 많이 다른 요리의 맛을 내고 있다. 연말연시를 관통하며 픽사 애니메이션 ‘월-E’가 6주째 흥행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눈에 띄는 신작이 드문 일본 극장가에서 17일 츠마부키 사토시 주연의 대작 ‘감염열도’등 모처럼 화제의 방화가 우르르 개봉됐다. 대대적인 홍보전을 전개한 ‘감염열도’와 비교한다면 야마다 유가 예능프로그램에 부지런히 얼굴을 비친 것 말고는 뚜렷한 사전 바람몰이는 하지 못한 ‘칸나 씨, 대성공이에요’가 과연 언니인 한국의 ‘한나’처럼 펄펄 날 수 있을 지 궁금하다. 도쿄 | 조재원 스포츠전문지 연예기자로 활동하다 일본 대중문화에 빠져 일본 유학에 나섰다. 우리와 가까우면서도 어떤 때는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진 일본인들을 대중문화라는 프리즘을 통해 알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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