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복제폰’정황만있고물증은…정대표“복제와무관”혐의완강히부인

입력 2009-01-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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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 전지현(사진) 휴대전화 복제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29일 오전 출두한 소속사 싸이더스HQ 정훈탁 대표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하지만 경찰 조사에서 정 대표는 자신에 대한 혐의를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싸이더스HQ의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휴대전화 복제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던 정 대표는 29일 오전 7시께 이번 사건의 수사를 담당한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두했다. 경찰은 지금까지 수사 결과를 토대로 한 정황과 물증을 바탕으로 정 대표가 휴대전화 복제에 개입했는지, 개입했다면 회사 차원에서 이뤄졌는지’ 아니면 개인적으로 관여했는지 여부와 개입 정도에 대해 추궁했다. 또 전지현 외에 소속사의 다른 연예인 사생활을 침해했는지 여부도 조사했다. 경찰은 정 대표가 복제된 휴대전화를 이용해 전지현의 문자 메시지를 열람한 정황을 이미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광역수사대 강일구 지능범죄 1팀장은 이날 취재진에게 “더 이상 참고자 자격이 아니다. 피내사자 신분이나 다름없다. 개입 정황이 드러나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변호사와 함께 경찰 조사에 응한 정 대표는 아침부터 밤까지 진행된 마라톤 조사에도 불구하고 혐의 사실을 부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오후 5시께 “설 연휴 전 싸이더스HQ가 보도자료를 통해 부인했던 내용과 오늘 정 대표의 진술이 거의 비슷하다”며 정 대표가 휴대전화 복제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정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출두할 예정이었지만 취재진의 눈을 피해 담당 수사진이 출근하기 전인 오전 7시께 광역수사대에 도착했다. 경찰은 정 대표를 일단 돌려보냈다가 조사결과를 종합해 한차례 더 소환조사해 추가조사를 벌이거나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이 정훈탁 대표가 휴대전화 복제에 개입한 혐의를 밝혀내면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등으로 처벌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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