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조교사·기수관리구멍

입력 2009-01-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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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기수협회장돈받고3년간경마정보제공…최근엔현직기수정보유출구속
스타기수 출신 명 조교사의 끝은 허망했다. 한국마사회(회장 김광원)는 지난 22일 서울경마공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재정위원회에서 경마부정 혐의로 조교정지 중이던 이성일(46) 조교사에 대해 경마관여금지 처분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마사회 측에 따르면 이성일 조교사에 대한 법원 판결문이 6일 경 심판처에 확보돼 재정위원회를 개최했으며, ‘법원으로부터 벌금형 이상의 형을 받았을 경우 경마관여금지 또는 정지처분을 내린다’는 마사회 규정에 따라 경마관여금지 처분을 결정하게 됐다. 법원은 이 씨가 기수 재직 시절인 지난 2004년 3월 경 윤모 씨의 소개로 정모 씨를 만나 2007년 6월까지 매주 2∼3회에 걸쳐 경마정보를 제공하고 3000만원을 받은 것이 인정된다며 이 씨에 대해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 추징금 2000만원을 선고했다. 뚝섬 경마장시절인 1980년, 17세의 어린 나이에 정규 6기 기수로 데뷔한 이성일 씨는 기수로서는 약점이라 할 수 있는 큰 체구를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노련하면서도 안정적인 기승술을 발휘하며 서울경마장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불렸다. 2001년 3000회 이상 기승과 500승 이상 우승을 기록했으며, 2004년 우리나라 경마사상 8명에 불과한 영예기수에 오르는 한편 기수협회장까지 지냈지만 이 씨는 결국 부정으로 인해 경마사의 오점으로 남게 됐다. 한국마사회는 재정위원회 결과를 이 씨에게 전달했으나 수신자불명으로 반송 처리됨에 따라 1월 말경 직접 송부하기로 했다. 이 씨가 맡고 있던 37조 마방에 대한 대부는 재심 청구기간이 끝난 뒤인 2월 10일 경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경마팬들은 지난 20일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외부유출이 금지된 경마정보를 돈을 받고 빼돌린 혐의로 기수 2명과 마필관리사 등이 경찰에 구속된 데 이어 서울에서도 부정사건으로 현직 조교사가 퇴출되는 사건이 연달아 벌어지자 국내 경마 시스템의 신뢰성에 대한 강한 의구심을 드러내는 한편 한국마사회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양형모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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