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엽130m대형아치…“부활감좋다”

입력 2009-02-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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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캠프 훈련 첫날 프리배팅 홈런포 펑펑 “왼손엄지 이상무…초심으로 4번위상 찾겠다” “3년전 자세로 돌아가 반드시 내 자리를 찾겠다.” ‘승짱’ 이승엽(33·요미우리)이 스프링캠프 첫날 훈련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올 시즌 명예회복을 위한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이승엽은 1일 미야자키 선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첫 공식훈련에서 오랜만에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고 프리배팅 때 130m 대형 홈런포를 쏘아 올리는 등 인상적인 하루를 보냈다. 오전 10시 워밍업으로 훈련을 시작한 이승엽은 투수들과 번트를 대비한 연습을 함께 하며 호흡을 맞춘 뒤 스즈키 다카히로와 한 조가 돼 프리배팅을 소화하는 등 5시간에 걸친 첫날 일정을 산뜻하게 끝 마쳤다. 프리배팅 때 모두 6개의 홈런을 날렸고 그중 하나는 가운데 펜스를 훌쩍 넘기는 비거리 130m에 이르는 큼지막한 홈런이었다. 박찬호와 만나 뜻깊은 대화를 나누기도 한 이승엽은 첫 훈련을 마친 소감을 묻자 밝은 얼굴로 “기분이 좋다”며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2008년 그를 괴롭혔던 왼손 엄지 상태에 대해서 “아직까지는 전혀 문제 없다”고 말한 그는 “지난해는 수술 후 재활을 한 상태에서 스프링캠프 시작을 맞았지만 올해는 정상적인 훈련을 하고 왔기 때문에 솔직히 몸도 마음도 가볍다”고 설명했다. 출국 전 국내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전에 없이 강한 어조로 올 시즌 부활에 대한 굳은 의지를 밝혔던 이승엽은 “내 포지션이 없다고 생각한다. 2006년 요미우리에 처음 왔을 때와 같은 마음가짐이다”면서 “경쟁하기 싫지만 잃어버린 내 자리를 찾고 싶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지난해 부진으로 팀내 위상이 떨어진 만큼, 요미우리 4번 타자를 맡았던 과거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주변에서 어떻게 말하든 신경 쓰지 않는다”는 이승엽은 “내가 못해서 밀려났던 것이고, 그건 인정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스스로 나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며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지난해보다 훈련을 할 때 말수를 줄이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한 그는 한편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불참에 대해 동료들이 무슨 말을 하더냐는 질문에는 “신문을 통해 봤다고 하면서 놀라더라”고 전했다. 미야자키(일본) | 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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