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는쇼트에절반투자…칠때마다클럽바꿔라

입력 2009-02-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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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연습장100배활용하기]필드감각키우는6계명
아직 추위가 한창이지만 골프연습장에 가보면 추위를 잊은 아마추어 골퍼들이 열심히 볼을 치며 땀을 흘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대부분 곧 다가올 봄에는 100타를 깨거나, 싱글로 진입하고 싶어 하는 골퍼들일 것이다. 그런데 골퍼들은 과연 연습장에서 제대로 된 연습을 하고 있는 것일까? 막연하게 볼을 치며 시간을 보내면 그 실력을 필드에서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것일까? 연습장에서의 실력을 필드로 옮겨갈 수 있는 노하우는 뭘까? 많은 아마추어들은 이렇게 말한다. “연습장에서는 볼이 잘 맞는데, 왜 필드에만 가면 안 될까?” 이는 물론 환경에 따른 차이가 크다. 매트는 조금 찍어 쳐도 클럽이 땅에 박히지 않고, 타석이 평평하고 반듯해서 어드레스나 에이밍에 크게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 때문에 필드에서보다 볼을 더 잘 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필드는 다르다. 티잉 그라운드를 제외하고는 평평한 곳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고저차나 지형지물에 의한 착시 때문에 정확한 에이밍도 어렵다. 물론 이런 문제들은 경험에 의해서 해결이 가능하다. 사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연습 방법 그 자체에 있다. 가장 먼저 체크해야 할 것은 ‘과연 내가 볼 하나를 쳐도 충분히 생각하면서 치고 있느냐’다. 100개, 200개 심지어 하루에 1000개의 볼을 쳐도 목적의식이 없으면 훈련의 의미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골프 연습은 양보다는 질이다. “단 한 개의 볼을 치더라도 내가 어떤 탄도로 어느 정도 거리에 떨어뜨리겠다는 분명한 의식이 있어야 골프 실력이 향상된다”는 것이 SBS골프채널 해설위원 원형중 교수의 조언이다. 중요한 것은 또 있다. 연습장에서의 실력을 필드로 이어가려면 ‘타석을 1번홀 티잉그라운드라고 생각하라’는 것이다. 라운드에 나선 것 같은 긴장감을 느끼면서 샷을 하는 것과 이건 그냥 연습이라는 생각으로 샷을 하는 것은 하늘과 땅차이다. 목표물을 매번 바꿔주는 것도 중요하다. 7번 아이언으로 하루 종일 150야드를 보내는 것으로 만족하면 결코 골프 실력이 향상되지 않는다. 프로들이 말하는 연습 노하우를 따라하면 올 봄 “연습장에서는 잘 맞았는데 필드에서는 왜 안 되는 걸까?”하는 푸념을 더 이상 하지 않을 수 있다. 1. 목표는 구체적으로 세워라 생각 없이 볼을 반복적으로 때리는 것은 연습 효율뿐만 아니라 골프 상해를 불러온다는 점에서 반드시 고쳐야 할 버릇이다. KPGA 김형태 프로는 “연습장에서도 필드에서도 항상 프리샷 루틴을 한다. 샷을 하기 위한 예비 과정인 프리샷 루틴은 긴장을 해소해주고 집중력을 길러준다. 골프 연습장에서도 반드시 이 과정을 지키는 것이 실력 향상의 지름길”이라고 조언한다. 아주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것도 노하우다. 이경철 프로는 “아마추어들의 경우는 반경 10∼20야드 이내를 목표로 삼지만 프로들은 반경 1m 내외를 목표점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목표가 작을수록 우리들의 몸은 그에 반응해 더욱 정교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2. 매 샷마다 클럽을 바꿔라 90타대 이하의 골퍼라면 한 가지 클럽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은 무의미하다. 필드에서의 실전 감각을 높이려면 연습장에서도 필드에서와 똑같은 플레이를 해야 한다. 드라이버 샷을 하고 난 후에는 아이언으로 세컨드 샷을 하고 웨지로 어프로치 샷을 하는 연습을 반복하는 것이 좋다. 필드에서의 긴장감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으며, 실전 라운드 감각을 키우는데 탁월한 방법이다. 특히 라운드 하루 이틀 전날에는 이런 방법으로 연습하는 것이 타수를 줄이는 비결이다. 자주 가는 골프장의 코스 공략도를 펼쳐놓고 비거리를 따져가며 공략해 보는 것도 좋다. 3. 기회는 한 번 뿐이다 골퍼들이 필드에서 긴장하는 이유는 어떤 샷이든 기회는 한 번 뿐이기 때문이다. 연습장에서야 안 되는 샷을 될 때까지 반복할 수 있지만 필드에서는 한 번에 성공시켜야 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부담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이런 심리적 부담이 바로 실력을 끌어올리는 열쇠다. 연습장에서도 샷을 할 때마다 실전과 같은 심리적 긴장 상태를 유지하며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고 성공확률을 높여나가면 필드에서도 심리적인 압박감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4. 올바른 얼라인먼트 감각을 익혀라 필드에서 골퍼들은 늘 방향성에 혼란을 겪는다. 오죽하면 얼라인먼트를 돕는 첨단 디지털기기까지 등장했을까. 제이슨 강 프로는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동반 골퍼에게 뒤에서 얼라인먼트가 정확하게 되었는지 봐달라고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니면 혼자서 연습할 수도 있다. 원하는 목표대로 얼라인먼트한 다음 손에 쥔 클럽을 양 발 끝에 놓은 뒤 뒤쪽으로 가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올바르게 했는지를 체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얼라인먼트는 경험으로 익힐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런 연습법을 통해 꾸준히 훈련해야 한다. 5. 현실적인 쇼트게임을 연습하라 연습장을 가상의 파 2코스라고 생각해보는 것도 좋다. 목표를 정하고 다양한 트러블샷 상황을 연습하는 것이다. 다양한 상황의 어프로치 샷을 연습하되 샷을 한 이후에는 항상 퍼터로 마무리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쇼트게임은 톱 프로들이 공통으로 말하는 타수 줄이기의 열쇠다. 특히 아마추어들의 경우 퍼트 연습을 많이 하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연습하면 자연스럽게 퍼트 연습도 함께 할 수 있고 실전 감각도 올라간다. 6. 연습은 쇼트 아이언에서 드라이버 순으로 연습장에 가보면 드라이버만 들고 가서 한 시간 내내 샷을 하고 내려오는 골퍼들도 있다. 물론 이런 연습법도 비기너 시절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타수를 줄여주는 것은 드라이버 보다는 웨지다. 연습장에서 고수와 하수를 구분하는 간단한 방법은 그 골퍼가 어떤 클럽을 오래 연습하느냐다. 핸디캡이 낮은 골퍼들일수록 주어진 시간의 반 이상을 웨지 샷에 투자하고 서서히 긴 클럽을 잡는다. 필드에서 많이 쓰는 클럽 순으로 연습하는 것이 효과적임을 알기 때문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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