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더레코드] 키워준 PD 러브콜 거절 A양… 신의 잃고 배역도 잃고 ‘역풍’

입력 2009-02-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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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에서 스타의 흥망성쇠를 결정짓는 요인 중 하나는 ‘의리’다.

물론 냉정한 손익을 따지는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고리타분한 의리가 웬말인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연예기획사와 음반제작사, 드라마 외주 제작사와 방송사에서 벌어지는 일 중 상당수는 얽히고설킨 인맥에서 시작하고, 함께 일하며 쌓은 신뢰와 친분으로 진행이 된다.

최근 연예계에서는 자신을 키워준 의리를 저버렸다 뒤늦게 발을 동동 구르는 여자 스타가 있다. 여배우 A는 몇 년 전 한 인기 드라마에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돼 큰 주목을 받으며 스타로 떠올랐다.

그녀는 이 작품을 통해 인기와 함께 연기력도 인정을 받아 이후 각종 드라마 캐스팅 때 늘 주연급 후보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연예계 정리로 따지면 그녀에게 자신을 여주인공으로 발탁한 드라마 연출자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은인. 그런데 그녀는 자신을 키워준 연출자가 새 작품의 출연을 제의하자, 여러 가지 까다로운 조건을 내세우며 이를 거절했다.

더구나 A는 그것도 모자라 제의를 받은 지 얼마 뒤, 보란 듯이 경쟁 방송사의 드라마 주인공을 맡았다. 내심 그녀를 자기 식구로 여겼던 연출자는 큰 충격과 배신감을 느꼈다.

그러나 이처럼 A가 욕을 먹으며 출연한 드라마는 부진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인기전선에 위기를 느낀 A는 새로운 드라마의 여주인공에 도전을 했다. 그런데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A가 출연을 희망한 작품의 총감독이 과거 자신이 배신한 연출자였던 것.

결국 연출자는 “의리 없는 배우와는 절대 함께 할 수 없다”며 그녀의 출연을 반대했고, A는 순간의 욕심 때문에 기약 없는 공백을 보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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