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란전관전포인트]기성용vs네쿠남, MF‘아홉살전쟁’

입력 2009-02-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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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하세미안‘킬러’맞대결
‘아홉 살 터울의 전쟁.’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한국과 이란의 혈전(11일·테헤란)에는 공통의 관심사인 ‘유럽파 빅뱅’과 더불어 ▲기성용-네쿠남의 중원 대결 ▲박주영-하세미안의 화력 싸움도 관전 포인트다. 공교롭게도 이들의 나이차가 아홉 살이어서 흥미를 더한다. ○기성용 vs 네쿠남 허정무호의 막내 기성용(20·서울)은 ‘이란 영웅’ 자바드 네쿠남(29·스페인 오사수나)과의 충돌이 불가피하다. 두 명 모두 수비형 미드필더. 기성용은 일찌감치 “네쿠남과의 대결에서 지지 않겠다”고 선전포고를 날렸다. 두바이에서 가진 시리아와의 평가전(1일)에서 오른 허벅지 뒷근육을 다쳐 허정무 감독의 가슴을 철렁이게 했지만 진단 결과, 단순 근육 긴장이란 소견이 나왔다. 기성용은 8일 훈련을 마친 뒤 “몸을 90%까지 끌어올렸다. 출전은 문제없다”고 각오를 다졌다. 자신감 넘치는 것은 A매치 97경기 출전(22골)의 네쿠남도 마찬가지. 이란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 1순위’인 네쿠남은 “박지성도 아자디스타디움에선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없다”고 말한데 이어 8일 훈련 후 “한국이 아무리 강해도 승리는 이란의 몫”이라고 허정무호를 자극했다. ○박주영 vs 하세미안 한국과 이란은 58년 첫 대결 이후 A매치 전적 8승5무8패로 호각세이다. 당연히 승부의 균형추를 무너뜨릴 ‘킬러’에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양 팀 공격수 박주영(24·AS모나코)과 하세미안(33·독일 보쿰)의 진검승부가 눈길을 끈다. A매치 29경기에서 10골을 넣은 박주영은 작년 말, 사우디아라비아를 19년 만에 원정에서 격파했을 때 쐐기골을 넣는 등 4골을 넣으며 유독 중동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쿠웨이트, 요르단이 그의 제물이었다. 9일 새벽 테헤란에 입국한 박주영은 “(중동) 환경은 최악이지만 승리에 대한 욕구가 크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눈을 빛냈다. 이에 맞설 하세미안은 99년 함부르크 입단 후 보쿰과 바이에른 뮌헨 등을 두루 거친 베테랑. A매치 41경기 출전에 14골. 그러나 분위기는 좋지 않다. 5일 모친상을 당해 제 실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더욱이 경고 누적으로 파트너 레자에이가 빠져 어깨를 무겁게 한다. 테헤란(이란)|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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