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장현기자테헤란에세이]‘잘난체있는체’다에이…이란팬들“쳇”

입력 2009-02-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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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현지에서 보고 들은 것은 알리 다에이 이란 감독에 대한 신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란 취재진 상당수가 다에이(사진)를 불신하고 있다. 현지 팬들도 마찬가지다. 지도자로서 능력 뿐 아니라 태도는 물론이고 도덕적으로도 문제가 있다고 여긴다. 특히, 끊임없는 ‘체’가 인기하락의 요인으로 보인다. 축구전문 매체 페르시안 풋볼에 기고하는 프리랜서 유세프 헤이다리는 “잘난 체, 부자인 체 하기 때문에 (다에이가) 사랑받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스포츠 일간지 이란 바르제시의 압둘 모하메드 기자도 “현역 시절 다에이는 분명 영웅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위선과 아집에 가득 찬 인물이 됐다. 특히 카리미를 제외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아울러 다에이의 사생활도 구설에 올랐다. 건설회사와 의류업체를 설립해 많은 부를 축적한 다에이는 테헤란에서 가장 큰 쇼핑센터 1층 전체를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이란 대표팀 유니폼에는 ‘다에이’ 글귀가 선명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유니폼을 다에이의 사업체가 제작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많은 루머가 나온다. 심지어 대표팀 감독직을 ‘협회에 돈 주고 샀다’는 흉흉한 소문까지 있다. 다에이는 “사업을 잘하는 것도 죄가 되느냐”고 항변하지만 신용을 잃은 지 오래다. 테헤란 타임즈의 한 기자는 “한국 대표팀에서 코치로 활동했고, 이란 프로팀 페르세폴리스 지휘봉을 잡았던 압신 고트비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로비’에서 다에이가 승리했다. 이란축구협회 고위층을 매수하지 못했다는 의미”라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모두가 불만이 많다. 이번 경기에서 패하면 틀림없이 ‘경질설’이 나올 것”이라며 다에이의 암울한 미래를 예고했다. 테헤란(이란)|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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