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혁제친문준“밴쿠버에서10년묵은한풀겠다”

입력 2009-02-12 15:3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올림픽 메달을 따서 언론의 관심을 받아보고 싶다."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문준(27. 성남시청)이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그동안의 한을 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문준은 12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 90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스피드스케이팅 남자일반부 1000m에서 1분10초86을 기록, 대표팀 ´맏형´ 이규혁(31. 서울시청)을 제치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경기 후 문준은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컨디션도 좋지 않고, 부츠를 교체한 지도 얼마 되지 않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을 이끄는 대선배를 이긴 것이 놀라운 모양이었다. 문준은 "올 시즌 초에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했는데 기록이 잘 나와서 회복하는 시간없이 대회에 참가했다"며 "재활을 제대로 하지 않아 아직도 컨디션이 그다지 좋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부츠도 바꾼 지 얼마 안됐다. 주변에서 시즌 중에 바꾸는 것은 위험하다며 만류했는데 고집을 부려 바꿨다"며 "부츠를 바꾼 후 첫 경기였는데 기록이 안나오면 만류하던 사람들이 뭐라고 하겠나. 사실 그래서 더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오는 18일부터 열리는 ´제24회 하얼빈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를 앞두고 있는 문준은 "오늘 좋은 성적을 내서 유니버시아드대회에 대한 자신감도 더 커지게 됐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대표팀 10년차인 문준은 이규혁과 이강석(24. 의정부시청)에 가려 그다지 빛을 보지 못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가는 문준은 이번 올림픽에서 뭔가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문준은 "대표팀 10년차인데 이룬 것이 하나도 없다. 정말 한이 맺혔다"며 "올림픽에서 뭔가 해내는 것이 목표다. 메달을 따서 나도 언론의 관심을 받아보고 싶다"고 결연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서울=뉴시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