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에이어김병현까지…WBC대표팀초반부터‘삐걱’

입력 2009-02-16 11: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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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이번에는 어이없는 상황으로 인해 또 다른 비보가 날아들었다. 10여년간 투타의 중심으로 활약하던 박찬호(36. 필라델피아)와 이승엽(33. 요미우리), 김동주(33. 두산)가 이미 불참 의사를 밝힌 가운데 투수 김병현(30. 전 피츠버그)마저 기량을 평가받지도 못하고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미국에서 몸을 만들던 김병현은 잠시 한국에 입국한 뒤 대표팀 전지 훈련지인 하와이로 떠날 예정이었지만 여권을 분실해 제시간에 출국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와이 캠프에서 김병현의 몸상태를 직접 확인하려던 코칭스태프에게는 열흘간의 짧은 시간마저 허락되지 않았다. 결국 김인식 감독(62)은 상황이 급변하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최종 엔트리에서 김병현의 이름을 제외했다. 이로써 ´최소 13명의 투수를 엔트리에 포함해야 한다´는 WBC 규정상 현재 2차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투수들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대회에 나서게 됐다. 김병현은 3년 전 열린 1회 대회에서도 중간 계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냈다. 지난해 피츠버그에서 방출된 이후 소속팀 없이 개인 훈련만 실시하던 김병현이지만 현 대표팀 투수진 중 가장 많은 메이저리그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최종 엔트리 합류가 점쳐졌다. 하지만, WBC를 통해 화려하게 재기하려던 김병현의 바람은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무엇보다 직접 몸상태를 보여주지도 못하고 엔트리에서 제외됐다는 점이 대표팀과 본인 모두에게 아쉬운 대목이다. 박진만(33. 삼성)의 더딘 부상 회복도 4강에 도전하는 대표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오른쪽 어깨 부상을 당한 박진만은 소속팀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일본 오키나와에서 재활에 힘을 쏟았지만 상태는 그다지 호전되지 않았다. 박진만은 출국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캐치볼도 거의 못한 상황이다. 하와이의 따뜻한 날씨에 기대를 걸어보겠다"고 답답한 마음을 털어놨다. 박진만의 대체자로 거론되던 박기혁(28. 롯데)은 옆구리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2차 엔트리에 오른 선수 중 멀쩡한 유격수는 한 명도 없는 셈이다.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하기도 전이지만 안 좋은 소식들이 들려오고 있다. 이것이 더 큰 일을 방지하기 위한 단순한 ´액땜´이길 바랄 뿐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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