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남성듀오엠에이씨“우리알아준MC몽이데뷔밀어줬죠”

입력 2009-02-17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가창력무섭다?…2555일연습생생활덕분”
요즘에는 기획사에서 꽤 오랜 기간 연습생을 하다가 데뷔하는 늦깎이 신인들이 적지 않다. 남성듀오 엠에이씨(MAC·구인회, 김현중) 역시 7년 동안 준비를 한 늦깎이 신인이다. 엠에이씨는 가요계에 노래 잘 하는 연습생으로 소문이 자자했다. 각종 가이드송을 부르며 조금씩 입소문을 탔기 때문. 지난 해 MC몽 전국 투어 콘서트에서는 오프닝게스트로 나서 무서운 가창력을 뽐내기도 했다. 엠에이씨가 최근 디지털 싱글 ‘멜로디’를 발표하고 2555일간의 연습생 생활을 마무리했다. 나름 감격스러울 것 같은데 이들은 오히려 “부담감이 크다”며 걱정부터 했다. 얼핏 숫기 없는 모습에 “험난한 연예계 생활이 걱정된다”고 했더니 “만약 그랬다면 7년 동안 버티지 못했다”며 남다른 각오를 내비쳤다. 다섯 살 때부터 노래를 잘 불렀던 김현중은 초등학교 시절 동요대회를 휩쓸며 동네 유명가수로 떠올랐다. 청소년기에는 김건모, 신승훈 노래를 1번 트랙부터 끝번 트랙까지 따라 부르며 가수의 꿈을 키웠다. 가수가 돼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건 20살 때. 30번이 넘는 오디션에 낙방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미래를 개척해나갔다. “작곡가의 소개로 아이들(idol) 스타가 많은 대형 기획사의 공개오디션을 본 적도 있어요. 2차까지 갔는데 최종에서 떨어졌죠. 그래도 기획사에서는 나와서 연습하라고 했었는데 제 음악 목표와 맞지 않아 안 갔어요. 그때 갔다면 아이들로 데뷔했을지도 모르죠.(웃음)(김현중)” 구인회는 춤추는 걸 좋아하는 아이였다. 가수에 눈을 뜨게 된 건 중학교 1학년 때 서태지와 아이들의 ‘아이들의 눈으로’를 듣고 복받쳐 눈물을 흘리고부터다. “저희가 만난 것도 2002년 한 오디션에서였어요. 현중이 형이 저한테 노래를 함께 해보지 않겠냐고 하더라고요. 오디션을 보면서 서로 목소리 톤을 들었던 터라 바로 승낙했죠. 그 후에 이렇게 시간이 흐를 줄 몰랐어요.(구인회)” 하지만 팀을 결성한 이후 금방일 것 같았던 데뷔는 차일피일 미뤄졌다. 힘겨워하던 엠에이씨를 끌어준 건 현 소속사 동료이자 선배가수 MC몽이었다. 엠에이씨는 MC몽 2집 녹음을 프로듀싱했던 김건우 프로듀서의 소개로 MC몽과 처음 만났다. MC몽은 엠에이씨의 노래를 듣자마자 2집 수록곡 ‘지우개’와 ‘퍼스트 러브’의 피처링을 이들에게 맡겼다. 또한 현 소속사에 엠에이씨를 소개하는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처음 앨범 나왔을 때 사인하고 가라고 하는데 사인도 생각 안 나고 그렇더라고요. 사무실에서 나온 CD가 신기해서 사진까지 찍었어요.(구인회)”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