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형아나운서,고김수환추기경과의인연

입력 2009-02-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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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요한아,너는…신부가되는거야”김추기경장례미사중계한강재형아나청소년기특별했던추억떠올라눈시울
MBC 강재형 아나운서(사진)는 20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고 김수환 추기경의 장례미사 생중계를 진행하던 중 여러 차례 코끝이 찡해지는 경험을 했다. 30여 년 전 김수환 추기경과 맺은 특별한 인연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유년기부터 성당에 다녔던 강재형 아나운서는 중학교 3학년부터 2년 동안 성당에서 예비신학생과정을 밟았다. 바로 이 때 그는 김수환 추기경과 만나 처음 인연을 맺었다. “당시 성당 어른들 중 내게 신부가 되기를 권하는 분들이 있었다”고 말한 그는 “예비신학생과정 세미나를 받다가 만난 김수환 추기경으로부터 ‘요한아 너는 신부가 되는 거야’라는 조언을 들었다”고 밝혔다. 요한은 그의 세례명이다. 감수성이 민감한 청소년 시기, 김수환 추기경으로부터 잊지 못할 조언을 들었던 강재형 아나운서는 신앙의 길을 택하지 않았지만 이후 더욱 신실한 신앙을 키우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가톨릭 신자들 중 직·간접적으로 김수환 추기경과 인연을 맺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청소년 시기 경험한 특별한 인연 덕분에 신앙의 믿음은 물론 아나운서로서의 자신감도 더욱 키울 수 있었다”고 돌이켰다. 이런 인연으로 인해 강재형 아나운서에게 이번 장례미사 중계는 방송생활 20여 년 동안 맡았던 숱한 진행보다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중계를 하던 2시간 내내 몇 차례나 뜨거운 감정에 사로잡혔던 그는 “고인이 ‘사랑하며 살라’고 남긴 마지막 뜻을 전하는 데 중계의 방향을 잡았고 이 의미는 오래도록 계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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