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와인을찾아서⑧…부드럽게,묵직하게…마실수록‘사르르’

입력 2009-02-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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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 와인은 맛있는 와인이다. 동시에 가격이 ‘착한’ 와인이다. 착함은 퀄리티 대비 싸다는 얘기다. 스포츠동아는 국내 와인 문화 보급에 기여한 와인수입사들과 함께 ‘밸류 와인을 찾아서’ 캠페인을 진행한다. 가격은 수입사 책정 가격 5만원을 기준으로 두 범주로 제안한다. 할인 마트 등 판매처에 따라 가격은 10∼20% 가량 싸게 살 수도 있다. 예산과 목적에 맞게 선정된 와인을 마시다 보면 어느새 와인 애호가가 돼 있는 자신을 발견할지 모른다. 매일 마셔도 편안한 맛… 전골요리에 그만 ○카스티요 데 몰리나 리제르바 카베르네 소비뇽(Molina Reserva C/S, 2006) 크리미한 느낌이 근사하게 목을 적신다. 오픈해서 바로 마셔도 진가를 드러낸다. 탄닌은 부드럽고, 산도 또한 적당해 누가 마셔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지 않을까. 이 가격 대 프랑스 와인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맛을 선사하니 기분은 하늘로 날아갈 듯 하다. 사실 이런 와인이야 말로 데일리 와인으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거다. 와인에 대한 문턱을 낮추고 진정으로 삶과 함께 하는 와인 말이다. 함께 한 일본 전골 요리와도 멋들어지게 어울린다. 최성순 와인21닷컴 대표는 “보통 와인을 처음 마시면 향이나 맛이 튀는 느낌이 있는 데 그런 게 전혀 없다. 편하게 마실 수 있다. 진정한 에브리 데이 와인이다. 평소에도 자주 마시는 데 마실 때 마다 좋다”고 평가했다. 칠레 ‘산 페드로’사에서 만든 와인으로 2005년 ‘인터내셔날 와인 챌린지’에서 금메달을 수상했다. 몰리나 포도원은 1200ha로 단일 포도원으로는 남미 최대 규모다. 스코미향의 묵직한 맛… 삼겹살에 딱! ○메달라 카베르네 소비뇽(Medalla C/S, 2005) 1983년 ‘메달’이라는 뜻의 이름을 달고 처음 선보인 이 와인은 이름 그대로 많은 메달을 땄다. 2004년 ‘베스트 아르헨티나 와인’으로 뽑혔고, 2006년 ‘인터내셔날 와인&스피리츠 컴피티션’에서는 금메달을 받았다. 입 안을 사로잡는 탁월한 맛에 수긍하게 된다. 코 안을 지나 폐까지 훑고 지나가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스모키한 향과 무게감을 지니며 탄탄하게 균형 잡힌 맛은 풀 바디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하지 않을 수 없다. 삼겹살에 소주를 주로 즐기는 남자 직장인들도 쉽게 만족감을 드러낸다. 직장인 김홍진 씨는 “와인을 자주 마시는 편은 아닌데 이건 정말 맛있다. 그냥 먹어도 맛있고, 고기랑 먹으면 더욱 좋을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남미에서 가장 큰 와인그룹 ‘트라피체’사에서 와이너리 설립 100주년을 기념해 만든 와인이니 어찌 남다른 정성을 기울이지 않았을까.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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