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나의마음은지지않았다’개봉…또하나의명품다큐“큐”

입력 2009-02-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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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다큐멘터리 영화 ‘워낭소리’가 200만 관객의 울림을 자아낼 전망이다. 또 다른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 한 편이 그 잔잔한 울림을 이어갈 태세다. 화제의 영화는 26일 개봉한 안해룡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포스터)이다. 송신도 할머니는 16살 때 결혼했다. 억지로 떠밀린 결혼 생활에서 뛰쳐나온 그녀는 7년 동안 중국에서 일본군 위안부로서 삶을 강요당했다. 식민과 탐욕의 전쟁에게 인생을 강탈당한 송 할머니의 억울한 희생의 삶을 발견한 건, 그러나 한국인들이 아니었다. 일본군의 잔혹한 위안 행위를 담은 문서가 발견된 뒤 재일 위안부 재판을 지원하는 모임을 결성하고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다가선 일본인들이었다.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는 송 할머니와 이들 일본인들이 10년 동안 일본 정부에 맞선 재판 과정을 담았다.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았던 할머니는 아무도 믿지 않았다. 일본의 사죄를 받겠다며 나선 재판의 과정에서 할머니는 자신을 버린 세상을 호통친다. 그리고 자신을 돕는 일본인들과 서서히 교감해간다. 기나긴 법정투쟁마저 할머니를 버리지만 할머니, 또 양심적 일본인들의 싸움은 멈추지 않는다. “그래도 마음으로는 지지 않았다”는 할머니의 고단하지만 세상의 반성을 요구하는 목소리에서 제목을 따온 영화는 이들의 뜨거운 세상살이를 비추며 우리를 부끄럽게 한다. 그것은 워낭의 방울소리처럼 잔잔하지만 큰 울림으로 다가오며 늙어가는 모든 것, 그러면서 가슴 속에 사라진 무언가를 되돌려 떠올리게 하는 ‘워낭소리’가 건넨 성찰의 목소리와도 닮았다. 배우 문소리가 그 감동과 성찰의 내레이션으로 관객을 만난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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