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첫 날의 부진이 박희영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박희영(22. 하나금융그룹)은 1일 태국 촌부리의 시암CC 플랜테이션코스(파72. 6477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 최종 라운드에서 7타를 줄여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新 골프여제´ 로레나 오초아(28. 멕시코)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대회 최종일에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5개로 대거 7타를 줄인 박희영은 자신의 LPGA투어 최고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결과적으로 대회 첫 날에 앞서 배탈로 고생해 7오버파로 부진했던 것이 박희영의 우승에 걸림돌이 됐다. 박희영은 대회 이틀째부터 마지막 날까지 54개 홀 가운데 보기는 1개에 불과할 정도로 무서운 실력을 뽐냈지만 오초아에게 3타 뒤진 2위에 만족해야 했다. 박희영은 이날 앞선 이틀 경기와 마찬가지로 좋은 컨디션을 이어갔다. 2번과 3번 홀에서 연이어 버디를 잡은 데 이어 5번 홀에서는 이글을 성공, 4라운드에서의 선전을 기대케 했다. 8번 홀에서 버디를 더한 박희영은 14번 홀까지 6홀 연속 파세이브로 경기 감각을 재조율한 뒤 15번과 16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성공했다. 박희영으로서는 물오른 실력을 마음껏 뽐냈지만, 오초아의 안정감 있는 경기 운영을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초아는 버디 7개 보기 1개로 6타를 줄여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올 시즌 자신의 첫 출전대회에서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대회에 앞서 자신의 조기 은퇴설을 일축했던 오초아는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자신의 통산 25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자신의 건재함을 자랑했다. 오초아와 함께 경기한 폴라 크리머(23. 미국)는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3위에 올라 올 시즌에도 자신의 맹활약을 예고했다. 한국선수 가운데는 유선영(23)이 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로 공동11위에 올랐고, 직전대회에서 충격의 컷 탈락을 맛봤던 신지애(21. 미래에셋)는 최나연(22. SK텔레콤)과 함께 최종합계 3언더파 285타로 공동13위에 자리했다. 신지애로서는 이번 대회가 올 시즌 개막전에서의 부진한 출발을 만회하고 다음 대회에서 멋진 활약을 예고하게 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