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기자들이분석한UP&DOWN]‘허리튼튼’전북,빅4입성꿈‘토실토실’

입력 2009-03-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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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K리그 겨울 이적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아시아 쿼터제 시행으로 대형 수비수들의 일본 이적이 줄을 이었고, 토종 공격수들이 대거 팀을 옮기는 등 이적시장이 분주하게 돌아갔다. 경제 한파가 몰아친 가운데서도 전북은 활발하게 움직여 이동국, 하대성 등을 영입, 알찬 보강이 이뤄졌다는 평가이다. 반면 서울은 선수를 1명도 영입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강력한 우승 후보는 라이벌 수원과 서울 지난 시즌 챔피언 수원과 준우승팀 서울은 올 시즌도 강세를 이어갈 전망. 수원은 ‘통곡의 벽’ 마토를 비롯, 이정수, 신영록 등이 팀을 떠났지만 중국대표 출신의 수비수 리 웨이펑과 수준급 공격형 미드필더 이상호를 영입했다. 전력이 나아지지 않았지만 균형을 맞춘 선수 수급으로 볼 수 있다. 이번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 반면 서울은 이을용, 김병지 등 경험 많은 선수들이 팀을 떠났다. 선수 보강은 광주 상무에서 돌아온 한태유, 김승용 등이 전부다. 서울은 지난 시즌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이종민, 고명진에 기대를 걸고 있다. 팀이 더 젊어졌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기성용, 이청용, 정조국, 이승렬 등 젊은 선수들이 지난해 K리그 챔프전을 치른 경험을 바탕으로 더 성장하고 있어 우승도 가능할 전망이다. ○변화가 예상되는 ‘빅4’ 지난해까지 K리그는 ‘빅4’ 체제였다. 수원, 성남, 서울, 울산이 두터운 선수층과 스타 선수들을 앞세워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올핸 ‘빅4’ 체제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전북이 전력을 대거 보강하며 빅4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전북은 조재진, 정경호, 강민수가 팀을 떠났지만 이동국, 에닝요, 김상식, 하대성 등 대형 선수들을 영입했다. 경험이 많은 김상식은 약점으로 꼽혔던 전북의 미드필드와 수비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의 도전을 거세게 받는 팀은 울산이다. 울산은 김호곤 감독의 영입으로 새롭게 출발했지만 우성용, 박동혁, 이상호, 양동현 등 핵심 선수들이 대거 떠났다. 특히 수비 쪽에 구멍이 발생했지만 대어급 선수 영입에 실패하면서 전력이 지난 시즌보다 약해졌다. 시즌 초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까지 소화해야 해 힘겨운 시즌 초반이 예상된다. 노장들을 대거 내보낸 성남 또한 이번 시즌 빅4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성남은 지난 시즌 베스트11을 구성했던 선수 중 절반 이상이 팀을 떠났다. 용병도 모따를 제외하고 모두 교체했다. 신태용 감독을 영입하는 등 팀을 전체적으로 젊게 리빌딩한 성남이 어떤 성적을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반란을 꿈꾸는 부산, 경남, 전남 중위권 가운데 주목을 끄는 세 팀이 있다. 부산, 경남, 전남은 비 시즌에 준척급 선수들을 데려와 전력을 강화했다. 지난해 조광래 감독의 부임 이후 모든 대회에서 중위권 이상의 성적을 거둔 경남은 몸싸움이 좋은 스트라이커 김동현과 노장 골키퍼 김병지를 데려와 팀의 약점으로 꼽혔던 두 포지션을 보강했다. 특히 마무리 능력이 있는 김동현의 선발로 국내선수 득점력 부재를 해결할 수 있게 돼 상위권을 위협할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 부산은 포지션별로 고르게 전력을 강화하는데 성공했다. 공격수 양동현, 수비수 이정호, 용병 스트라이커 호물로 등을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안정환은 떠났지만 지난해보다 전력이 좋아졌고, 황선홍 감독의 공격 축구가 더욱 빛날 수 있는 멤버를 갖췄다. 전남은 이천수를 필두로 안효연, 정윤성, 김승현 등 공격진이 두터워졌다. 이천수의 재기가 팀의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해보다는 확실히 전력이 업그레이드됐다. ○신생 구단 강원의 변수 강원FC는 신생구단이지만 다크호스로 분류된다. 이을용, 정경호를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외국인 용병은 일본인 오오하시 마사히토 뿐이지만 내셔널리그 득점왕 김영후, 대학 최고의 미드필더 권순형을 신인선수로 선발하는 등 괜찮은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중위권의 성적도 기대해볼 수 있는 멤버다. 기존 구단들은 벌써부터 신생 강원을 경계하는 눈초리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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