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도핑검사에서는 소변검사만 실시된다. 국제야구연맹(IBAF)은 5일(한국시간) 이번 WBC에서는 인간성장호르몬(HGH)을 검출하는 혈액검사를 하지 않고 대신 소변검사만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약물관련 문제를 주관하는 IBAF는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규약에 의거해 메이저리그의 약물 규정보다 더 많은 물질을 검출할 수 있는 소변검사를 실시하겠다고 전했다. 미국의 언론들은 IBAF가 소변검사만을 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소변검사로는 HGH 검출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같은 결정으로 인해 IBAF는 약물을 복용했을 가능성이 높은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눈총을 받고 있다. 미국의 대투수 로저 클레멘스도 HGH를 사용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고, 올림픽에서도 선수들이 HGH 복용으로 인해 메달을 박탈당하는 사례가 간혹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종하 반도핑위원장은 "혈액검사를 하지 않고, 소변검사만 한다면 이를 악용하는 선수들이 있을 것이다. 소변검사로는 잘 나오지 않는 약물이 있기 때문이다"며 소변검사 실시때는 도핑을 피해 갈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선수가 주로 사용하는 약물은 파워를 올리기 위한 아나볼릭스테로이드와 흥분제 종류다. 야구는 지구력을 요하는 운동이 아니기 때문에 파워를 늘리고 집중력을 없애는 데 중점을 둔다"며 "파워를 올리기 위해 아나블픽스테로이드를 사용한다. 또 피로감을 없애기 위해 흥분제(암페타민, 에페트린, 카페인)를 복용한다. 이 같은 경우는 모두 소변검사에서 잡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