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하던 추신수(27. 클리블랜드)의 방망이가 폭발했다. 추신수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결승에서 우익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1회 스리런 아치를 그려내는 등, 2타수 1안타로 3타점으로 팀의 10-2 대승을 견인했다. 지난 4일 세이부전을 앞두고 프리배팅 도중 갑작스레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추신수는 이후 대회 출전여부가 ´WBC 부상검토위원회´까지 회부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대표팀에 잔류했다. 이후 소속 구단의 지나친 간섭, 그리고 부담감 등에 영향을 받아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지명타자로만 출전해온 그는 10타수 1안타(타율 0.100)로 부진했다. 그러나 팀에 합류한 유일한 메이저리거인 추신수는 메이저리거들이 즐비한 베네수엘라전에서 자신의 진가를 확인시켰다. 추신수는 2-0로 앞선 1회초 1사 2,3루의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카를로스 실바의 2구째 93마일(시속 149km)짜리 직구를 걷어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최근 부진을 한 번에 날려버리는 시원한 한 방이었다. 김인식 감독도 덕아웃에서 홈런을 때리고 덕아웃으로 돌아온 추신수와 환한 미소와 함께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이후 상대 투수들의 집중 견제를 받은 추신수는 볼넷 2개과 몸에 맞는 볼을 더 얻어 이날 5번타석에서 3번이나 1루를 밟았다. 또, 이번 대회 첫 수비에 나선 추신수는 안정적인 수비로 팀 완승에 힘을 보탰다. 대회가 열리기 전부터 이승엽(33. 요미우리)의 공백을 메울 1순위 후보로 꼽힌 추신수의 맹타가 결승에서도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