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스즈키 이치로(36. 시애틀)의 방망이에서 승부가 갈렸다. 한국은 일본대표팀의 ´공격 첨병´ 이치로를 봉쇄하는 데 실패했고, 결국 우승트로피를 일본에 내줬다. 이치로는 2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과의 결승전에 우익수 겸 1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연장 10회 2타점 결승 적시타를 때려내는 등, 6타수 4안타 2타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이치로는 메이저리그에서 8년 연속 200안타를 때려낸 이치로는 잠시도 방심할 수 없는 타자다. 안타를 쏟아내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다. 이번 대회에서 이치로를 어떻게 봉쇄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엇갈렸다. 결승을 앞두고 4차례나 맞붙은 한국은 사이좋게 2승2패를 나눠 가졌다. 그러나 이치로가 3안타 3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른 1라운드 승자전에서 한국은 2-14로 참패한 경험이 있어 한국에 이치로는 요주의 인물 1호였다. 그같은 이치로가 한국과의 결승전에서 폭발했다. 이치로는 이날 경기전까지 이번 대회에서 타율 0.211(38타수 8안타)로 부진했으나 이날 무려 4개의 안타를 폭발시키며 이날 팀 승리를 견인했다. 이치로는 1회 첫 타석에서 한국 선발 봉중근의 5구째를 깨끗하게 받아쳐 중전안타를 만들어 내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이후 두 타석 모두 범타로 물러났지만 7회 무사 1루에서 기습적인 번트로 내야 안타를 만들며 찬스를 이으며 후속 나카지마 히로유키 적시타를 도왔다. 9회 5번째 타석에서도 이치로는 우익수 키를 넘기는 큼지막한 2루타로 찬스를 만들며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승부를 가른 연장 10회초 2사 2,3루. 이치로는 임창용의 8구째를 받아쳐 중전안타를 만들어내며 누상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 한 방은 승부를 가른 결승 적시타였다. 【서울=뉴시스】